실패를 저금한다

과연 성공이 올까?

by 주택야독

(2020년 12월 25일 '나의 기록'을 다듬어 올린 글입니다.)



‘완벽한 실패만이 성공을 만든다.’


실패저축.png (이미지 출처: ChatGPT 이미지 생성)


위 문장은 ‘타이탄의 도구들(by 티모시 페리스)’이란 책에서 나온 구절 중 하나이다.

무척 인상깊었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나에게는 항상 부분적인 실패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탓도, 핑계도, 게으름도 많았다.



어느덧 유튜브를 시작한지 10개월 차를 맞이했다.

유튜브 역시 게을리 했고, 동료 탓을 하고, 환경을 핑계 대며 했다.

‘이번에는 진짜로, 이번엔 제대로’를 항상 외치며 쉽게 포기하고 쉽게 지쳤다.

꾸준함이 정말 중요한 유튜브 시장이기에, 당연히 채널의 성장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더디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올바른 판단을 못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채널을 성장시키기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많은 노력 끝에, 적은 부담감을 가지고 즐겁게 만들 수 있을 컨텐츠를 구상하고 기획했다.

사람들이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영상 두 편을 촬영했고, 오늘 첫 영상을 올렸다.

머릿 속 이성은 반응을 기대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타일렀지만, 마음 속 감성은 그걸 무시해버렸다.

8시간 동안 조회수가 겨우 2라는 사실이 너무 절망적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 영상 기획을 위해 최소 2시간, 촬영을 위해 최소 2시간, 편집을 위해 밤까지 새며 최소 12시간을 썼기 때문이다.

총 합치면 16시간이다.

사실 16시간 동안 알바를 해도 이것보단 훨씬 잘 벌 것이다.

컨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말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실패’가 아닐수가 없었다.

영상 퀄리티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치만 그러면 뭐하나..

사람들이 들어오지를 않고, 노출 자체가 되지를 않는데..

크게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동안 외면했던 것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유튜브 자체에서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올려놓은 교육 영상들이었다.

난 매일 유튜브를 몇 시간씩 보면서, 그 영상들은 한번도 봐본 적이 없었다.

이 글 쓰면서 스스로 객관화를 해보니 정말 충격적이다.

나는 성공을 진정으로 바랬던 것이 아니었고, 그저 찌질한 겁쟁이에 불가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나간 영상, 과거들을 어찌할 것인가. 이미 흘러가버린 것을..

지우지 않고 ‘완벽한 실패’의 흔적으로 남겨놓고 싶다.

아무튼 나는 오늘부터 ‘Youtube Creators’라는 채널의 동영상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할 것이다.

우리 채널에 그것을 적용시켜 우리 채널을 성장시킬 것이다.


난 할 수 있다.

이건 내 사업이다.



2025년 12월에 이 글을 다시 읽는다.

살아보니 더 완벽한 실패도 존재하더라.


지금의 난 유튜브를 그만두었다.

아니, 어쩌면 중단일지도 모르겠다.


약 5년의 시간 동안, 꽤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관점에 따라 그 실패들이 완벽한 실패일지 아닐지 판단해볼 수 있겠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실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게 중요하다.


실패들이 한 겹, 한 겹 쌓여간다.

그것들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위안을 준다.

다시 해볼 용기를 준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 염따의 '갓생'에 이런 가사가 있다.

살아숨셔 4 앨범 커버(출처. 염따 인스타).jpg (이미지 출처: 염따 인스타 @yumdda)
힘든 일을 다 저금했지 가사가 많지
그저 묵묵히 나를 지켜봐 봐


어쩌면 나도 염따처럼 실패를 저금하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