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는 과거의 이야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뜨거운 태양빛에 땀에 젖은 옷이 피부에 들러붙었고, 노동의 피로 이상으로 지쳐서 귀가를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낯선 바람이 불어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선선한 공기가 불어와, 정오의 햇살마저 따스하게 느껴졌다. 가을이 슬그머니 다가온 듯했다. 상쾌한 바람에 발걸음이 유달리 가벼웠다.
오늘은 오전 일을 마치고, N과 시간을 보내기로 한 날이었다. 우리는 자주 E 구역 중앙의 도시공원에서 만났다. 도시의 회색 건물 사이에서 유일하게 초록이 숨 쉬는 곳. 하지만 처음부터 이 공원이 도시 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건 아니었다. 설계자들은 과거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노동자들의 심리에 끼친 영향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삭막한 구역에도 공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위의 정치가들은 생각이 달랐다. 돈과 효율이 언어였던 그들에게 녹색은 낭비였고, 도시공원 계획은 무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때 L이 나섰다. 느닷없이 도시공원 조성에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람들은 놀랐지만, 나는 그 의도를 알았다. 그건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정교한 통제 방식이었다. 이 공원은 효율적인 진정제였다.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숨을 고르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고요히 길들여졌다. 그들은 알아서 반항심 대신 안도감을 갖고, 불만 대신 조용한 체념을 선택했다. 그 사실을 나는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작년까지만 해도 입버릇처럼 말했다.
“멍청한 돼지들과, 그들 뜻대로 짖는 멍청한 개들.”
그런데 이제 나는 한 마리의 ‘개’가 되어 있었다. 거의 매일 N과 함께 공원을 거닐었고, 꽃을 보고 향기를 맡았고,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해 질 녘을 함께 바라보며 그 따뜻함에 스며들었다. 그럴 때면 우리의 손은 살포시 포개져 있었다. 내 안쪽 어딘가에서, 여전히 날 선 자아가 속삭였다. ‘곧 멍멍 짖겠군. 꼬리도 살갑게 흔들어보지 그래.’
하지만 나는 그냥 웃었다. 그런 사사로운 시비에 일일이 대응할 마음이 없었다. 마치 남을 괴롭히길 좋아하는 아이처럼, 부정적인 생각은 반응을 하지 않으면 금세 흥미를 잃고 사그라들었다.
행복을 온전히 즐기기에도 시간은 너무 짧았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1분 1초 모든 기억을 소중히 곱씹었다. 그날의 장면, 향기, 너의 표정, 그리고 목소리.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떼어내 머릿속 작은 수첩에 스티커처럼 붙여 놓았다.
흘러가는 시간에 최대한 행복한 감정들을 실어서 보내고 싶었다. 감정이 두껍게 눌러 담겨 무거워진 시간은 느릿하게 흘렀다. 그래서 더욱 따뜻했고, 애틋했다. 추억은 지나는 역마다 하나씩 쌓이며, 우리라는 노선을 흐드러지게 꽃 피웠다.
예전의 내 정류장은 하나같이 음침하고 황량했지만, 지금은 푸른 들판마다 노란 들꽃이 피어났다. 우린 가끔 지난 정류장으로 돌아가, 그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곤 했다. 사람으로 인해, 그런 따스함을 느껴본 건 처음이었다. 세상이,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
타인은, 늘 내게 역겨운 존재였다. 천박하고, 계산적이며, 미숙했다. 얕은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수준 낮은 언행을 일삼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 그래서 내 시선은 언제나 저 위를 향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곳엔 여유도, 평온도 없었다.
그런데 N은 달랐다. 그녀는 늘 나를 바라보았고, 나와 함께 걷는 이 순간을 좋아했다. 우리가 함께 있음으로 충분해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마치, 세상의 싱그러움을 품은 한 송이 꽃 같았다. 언제나 그곳에서, 늘 따뜻하게 내 눈을 바라봐 주었다.
오전 일을 마치고 조금 이른 시간에 공장을 나왔다. 길가에 멈춰 서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초가을 하늘 아래 온몸을 던져 시원한 여유를 만끽했다. 그때, 감상에 잠긴 내게 한 남자가 뛰어왔다.
“J! 오늘 밤에 같이 조깅하는 건 어때?”
땀이 맺힌 이마를 어깨에 걸친 수건으로 닦아내며 큰 소리로 말을 건넨 이는, 조깅 중이던 U의 아들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좋아, 시간 나면 연락할게.” 빠르게 스쳐가는 그에게 말했다. 그는 두어 번 팔을 흔들며 인사로 답하더니 이내 길 너머로 사라졌다. 그를 보고 있자니, 괜히 나도 건강하고 쾌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항상 그런 기분을 주는 사람이었다. 연기를 내뿜으며 시끄럽게 돌아가는 공장들을 바라보았다. 그것들이 어쩐지 희망차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그러다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무언가 잘못된 건 아닐까?
그저 이렇게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
외곽 지역의 처우, 환경, 사회적 위치... 점심시간마다 외쳐대던 문제들은 여전히 제자리. 세상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바뀐 건 오직 나 자신 뿐이었다. 지독히도 원망하던 역겨운 이 세상이, 어째서 이렇게나 따뜻하고 밝게 보일 수 있는 걸까. 혹시 내가 저주에라도 걸린 걸까? 그렇다면 어떻게든 이 저주를 풀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이게 정말 저주일까?
자정능력을 잃고 시커멓게 곪아버린 세계에서, 달콤한 꽃내음을 맡을 수 있게 된 것이 과연 저주일까? 어쩌면 축복을 받은 게 아닐까? 사람들은 더러운 냄새를 피해 코를 막고, 암울한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눈을 감은 채 살아가지 않나. 그들이 빛을 잃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초라한가. 그들은 이제는 색을 가지려는 시도조차 않는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우리는, 우리들만의 파란색과 노란색을 품에 안고 서로를 물들이고 있었다. 아무도 우리가 만들어낸 이 작은 꽃밭을 바라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우리가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찬란하니까. 비가 오는 날에도, 해가 쨍쨍한 날에도, 바람 부는 날에도. 주위를 둘러보면 어김없이 작고 노란 꽃이 피어나 눈을 맞춰주니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리스트'라는 게 있다면, 나도 그 안에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런 행복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의심이 샘솟는 것이다. 언젠가 이 행복이 꿈처럼 무너져도 낙담하지 않으려, '그럴 줄 알았어, 영원할 거라고 기대도 안 했어', 하고 넘기려는 자기 방어. 내가 행복을 대하는 방식은 늘 그랬다. 하지만 그 의심들이 계속된다면,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항상 그랬듯 결론은 같았다.
저 멀리서, 작고 귀여운 흰 재킷의 옷매무새를 고치며 걸어오는 그녀의 미소는, 더는 쓸데없는 생각을 붙들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언제나 이쯤에서 불안은 완전히 사라졌다. 기분 나쁘게 시퍼런 나의 우울이 발붙일 공간 없이, 샛노란 들꽃이 가득 만개하고 말았으니까.
틈이 없이 행복한 남자가 이곳에 서 있었다.
N은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왔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그것들을 내게 내밀었다. 가방 안에는 그녀가 리폼한 옷들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손재주가 좋았고, 평범한 옷들을 모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창조하곤 했다.
검은 후드티의 등판엔 노란색 자수로 장미 한 송이가 그려져 있었다. 쓸쓸하지만 도도하게, 외로움을 들키지 않으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장미를 좋아했지만,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그게 동경 때문이라 생각했다. 어떤 고난이 와도, 결국 무너지더라도 도도함을 잃지 않고 고개를 치켜드는 장미를, 그녀가 동경한다고 생각했다. 이상은 닿을 수 없기에 더욱 빛나고 손에 넣고 싶어지는 법이니까.
그녀는 늘 환하게 웃었지만, 그 너머엔 종종 쓸쓸함이 스쳤다. 그럴 때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풍겼다. 장미는 어떤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고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세상을 내려다보지만, 그녀는 그런 강인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그런 약한 모습을 숨기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내가 그녀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한 계기였다.
장미는 아름답지만, 결국 혼자가 될 것이다. 내미는 도움은 내치고, 다가오는 손길은 가시로 날카롭게 찔러버리니까. 나는 들꽃 같은 그녀가 좋았다. 해사하고, 따뜻하고, 타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
그래도 그녀가 후드에 그린 장미는 마음에 들었다. 필치에서 고독한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그 장미가 좋았다. 그녀는 미적 감각이 있었다. 감각을 예술로 옮겨 타인에게 전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녀가 준 후드티를 입어보았다. 도톰하고 여유 있는 품, 밑단은 살짝 짧게 수선되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른 가방엔 바스락거리는 검은 점퍼가 있었다. 은색 스티치가 팔 라인을 따라 이어졌고, 밑단은 허리를 감싸듯 좁았다. 그것도 입어보았다. 후드티 조금 위에서 떨어지는 선이 딱 마음에 들었다.
한 바퀴 돌며 그녀에게 포즈를 취했다. 우린 눈을 마주치며 웃었고, 손을 꼭 잡고 도시공원 쪽으로 걸어갔다. 이곳엔 스스로를 꾸미는 사람 자체가 드물었기에, 우린 어디서나 환하게 눈에 띄었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땅만 보고 인생을 헤매는 그들의 시야엔 무채색의 그림자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들과는 다르게, 어떤 이야기를 나누든 우리의 주위엔 웃음꽃이 피었다. 그녀가 건넨 선물 덕분에 가슴은 벅차올랐고, 몇 번이나 숨을 고르며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나는 다짐했다. 평생 이 옷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리라고.
떨어지는 해가 세상을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N과 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 붉게 번지는 노을이 세상을 천천히 덮어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슬쩍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딘가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나의 물음에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 보여?”
“응, 뭔가... 속상해 보여.”
그녀는 조금 쓴 미소를 지었다. “그냥... 노을이 왜 아름다운지 생각했는데, 그건 곧 사라지기 때문인 것 같았어.”
“사라지기 때문에?” 내가 물었다.
N은 손을 들어 노을을 향해 뻗었다. “응. 지금은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찬란하게 타오르지만, 곧 어둠에 삼켜질 거라는 걸 알잖아... 노을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더욱 기꺼이, 더 뜨겁게 타오를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녀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노을이 금방 사라져 버리는 게 속상한 거야?”
N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노을이 부럽다고 생각했어.”
“노을이 부럽다고?”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곧 끝난다는 걸 알기에, 순간이 더 소중하고 예뻐 보이는 거야. 끝이 있기에 과정이 빛나고, 그 과정은 끝을 더 눈부시게 하겠지.”
그녀는 가끔, '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난 그런 이야기가 싫었다. 그런 말들은 내 마음속에 불안을 일으켰다. 듣고 있으면, 지금 이 순간의 그녀가, 곧 어딘가로 사라질 것만 같았다. 최근 들어 그녀는 더 자주 그런 말들을 했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근데 우리는 우리의 끝을 몰라. 우리는 그냥 계속 살아.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매일 공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 습기 찬 하루 속에서 나는 또 애타게 어떤 행복에 매달리고…”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그녀를 만나기 전, 차갑고 축축한 삶에 파묻혀 있던 나. 어쩌면, 그런 나의 모습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 건 아닐까. 내가 가진 우울을, 그녀에게도 물들게 만든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괴로웠다.
"... 끝이 있어. 너도 알잖아. 70년만 일하면... 은퇴하고 복지 시설에서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곳에서 네가 사랑하는 할머니도 다시 만날 수 있고..."
떨리는 목소리를 멈췄다. '70년만?' 머릿속에서 내 자아가 나를 마구 비웃었다.
"... 그래. 할머니가 있었지. 네 말이 맞아, J."
그녀는 조용히 내 볼에 손을 댔다. 우린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저물어가는 노을을 함께 바라보았다. 스스로를 강렬히 불태우며 노을은 뜨겁게 가라앉고 있었다.
언젠가 쉘터의 사람들이 화단에 물을 뿌리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귀중한 물 한 모금을 조심스럽게 삼키며 감동하던 내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겐, 그저 무심히 버려질 물일 뿐이었다. 내 우울은 그런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에서 자라났고, 그것이 내가 죽지 않는 주사를 저주라 말하던 이유였다.
그리고 난, N이 그런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말하는 걸 동경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뿐이었다.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기에, 살아야 했기에. 이 세상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억지로라도 찾아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끝이 없는 삶, 내일을 기대할 수 없는 반복, 고귀함을 잃어버린 시간. 영원이 반드시 축복인 건 아니다.
노을은 마지막 잔불을 흩트리며 깊이 가라앉고 있었다. 만약 노을이 영원히 타오른다면, 우린 그것을 쳐다보기나 할까?
“그냥, 소멸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을 뿐이야.”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사라져 가는 노을에 시선을 맡겼다. 붉게 타오르던 하늘은 어느새 시커멓게 가라앉았고, 지평선의 끝자락에서 남은 잔향이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녀와 영원히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불안을 꾹꾹 눌렀다. 그녀의 눈빛은, '영원'을 감당하기엔 너무 위태로웠다. 그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그것을 외면하고, 쳐다보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게라도 그녀가 함께 있어주길 바랐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서, 계속 나와 함께 살아주면 좋겠어'라고, 정말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잘 알고 있었다.
'나와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입안에서 수많은 말이 떠올랐지만,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나는 끝내, 하고 싶던 말을 입에 담지 못했다.
“... 그래도, 끝은... 너무 무섭잖아.” 내가 멋쩍게 웃으며 말하자, N은 밝게 웃었다.
“... 하하, 맞아. 끝은 너무 무서워.”
그녀는 조용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무섭게 뛰는 심장 소리를 숨기고 싶었다. 그것이 맹렬히 뛰는 이유는, 그녀가 기대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때 나는 직감했던 것이다. 그녀는 '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 그녀는 어떤 눈빛을 하고 있을까? 그 눈빛을 보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현실에서 허무하게 깨어나버릴 것만 같았다. 깨버리면, 그것은 꿈이 되어 버린다. 그녀와 행복했던 시간들이, 모두 하룻밤의 꿈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 생각이 너무 무서워, 나는 그것을 서둘러 짓밟아버렸다.
너는 멀리 있을 때 나를 불안하게 한다.
이대로 나를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닐까?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할수록,
너 없는 시간은 더욱 잔인해진다.
그럼 너는 언제나 주저앉은 내게 다가와, 조용히 웃어준다.
그 미소가 어쩜 그렇게 찬란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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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