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인간다움을 잃은 세상에서

by 꿀꾀배기

"J! 이게 누구신가!"


다시 돌아온 쉘터의 별장 앞에 D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열 명 남짓 되는 인파가 모여 있었다.

"뭐야, 도망간 줄 알았더니."

"무슨 낯짝으로 돌아왔지?"

"뻔뻔하기 짝이 없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D는 친근하게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아니, 글쎄 J. 나는 그렇게 아니라고, 다음 전시회를 준비 중일 거라고 말했는데도, 사람들이 'J는 도망간 것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누군가의 작품을 훔치거나, 베껴오다가 밑천이 다 드러난 것이다'라며 모함을 늘어놓길래 말입니다. 직접 작품을 그리는 걸 두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가 없다고 원성이 자자한 나머지 어쩔 수 없이 찾아왔습니다."


잔뜩 날 선 눈빛의 그들은 D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 어디에도, 아름다움이 없다. 혐오로 가득 곪아 썩은 내가 만연하는구나.

"비록 이렇게 찾아오긴 했지만, 작업 과정을 당장 확인해야겠다는 건 아닙니다. 불쾌한 부탁일 테니까요. 거절하셔도 됩니다. 이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겠지만요..." D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당신이 이들을 부추겼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다. 거짓과 선동, 혐오와 배척, 그리고 위선...


모두 아름다운 세상에 필요 없는 것들이다.




허공을 응시하는 나를 본 D는 인상을 찡그렸다. 내가 쳐다보는 곳을 따라 보더니,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J, 제 말이 들리십니까?... 뭐야. 설마 도망갈 생각을 하는 건...?"

"아, 아닙니다. 잠시 생각을 좀 하느라... 그러니까, 제 작업실에 견학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으시다고...?"

"누구의 작품을 훔쳤는지나 밝히고, 네 고향 E 구역으로 꺼지라고." 화가 난 한 사람이 말했다. "그래, 그 말이야!" 다른 사람들이 동조했다. D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좋습니다. 좋아요. 안 그래도, 클라이맥스를 위한 관객이 필요하던 참입니다." 나는 팔을 활짝 펼쳤다. "... 관객?" "무슨 소리야."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나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지금 당장, 여러분을 제 작업실에 초대하겠습니다. 진정한 걸작을 완성하는 과정에 여러분이 함께해 준다면 정말 영광이겠군요."


사람들은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한 사람이 외쳤다. "그래, 가자! 직접 눈으로 봐야겠어!"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한번 보자고. 얼마나 대단한 작품을 보여줄지."


사람들은 별장 안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D는 오히려 당황한 눈치였다. "... 이러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텐데요. 자신이 있다는 겁니까?" 나는 그런 D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오, D.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 참신한 아이디어가 바닥이 난 나를 사람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척하고, 그 대가로 고전회에 들라 회유할 생각인가요? D, 당신도 저들처럼 나를 믿지 않나요? 우매한 대중과는 그래도 조금은 다른 눈을 가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마치 시련에 빠진 배우처럼 구슬프게 말했고, D는 더욱 인상을 찡그렸다. 나는 홱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애절하게 흐르는 감정을 차분히 부여잡고, 다시 부드럽게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지금 끓어 넘치는 영감으로 가득해요. 당신도 따라오세요. 두 눈이 빠질 만큼 위대한 걸작을 만들어 보일 테니."


내 확고한 눈빛을 마주 보던 D는 내 팔을 살짝 쳐냈다. "좋습니다. 갑시다." 그는 사람들을 따라가면서 중얼거렸다. "드디어 미쳐버린 건지..."



별장 안으로 들어간 나는 사람들을 작업실로 안내했다. 안드로이드에게 의자를 가져오라 했고, 사람들은 두 줄로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 찬 표정들이었다.

"여러분들은 모두 고전회이신가요?" 내가 물었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모두 고전을 사랑하는 분들이겠군요. 그럼 여러분은, 고전 작품을 똑같이 복제하여 원본인 척 속이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몇몇 사람들은 미간이 구겨졌다.


"모작을 진품인 척 속이는 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지요. 아카데미에서도, 모작을 속이고 판매한 자에 대해서는 즉시 퇴학 처리합니다." D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흔들리는 눈동자가 말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셈이지?' 사람들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인본주의에 의거한 우리의 고전 사랑은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이고, 문화적 교양을 발전하는 것에 가치를 두지 않습니까? 그런데 원본의 가치를 훼손하고, 품격을 깎아내리는 모작이라니, 당치도 않죠."

사람들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AI가 발전하면서 우리 예술계가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이 무엇입니까? AI가 작가의 작품을, 고유의 화풍을 무단으로 학습하고, 인간 작가를 대신해서 예술계를 점령해 버리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이에 대한 법적인 규제 역시 강력하게 이루어져 왔고요. 우리 예술이, 인간다움을 잃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래! AI가 너처럼 그림을 훔쳐버리면 안 되니깐 말이지!" 한 사람이 소리치자, 다들 동조하며 웃었다.

"들어보세요. AI가 그림을 흉내 내지 못하게 막으니까, 이젠 사람한테 극한의 기술적 발전을 요구한 다음에, 모작을 그려내도록 한단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프롬프트 해킹 따위로 규제를 빗겨가며 AI를 이용해 만들어낸 모작품이 이미 잔뜩 있을지도 모르죠. 음모론 같나요? 이미 당신들이 가진, 당신들 주변의 고전 작품들 대부분이 모작일지도 모릅니다. 당신들은 진품과 가품을 구분할 수 있다고 어떻게 확신하나요?"

사람들은 웅성거렸지만,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여기서 고전회를 통해, 그러니까, 저 D라는 인간을 통해 고전 작품을 구매한 사람이 있다면 손 한번 들어보세요."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손을 들었다. 그리고 D를 쳐다봤다.

"장담컨대 그건 전부 모작입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D가 외쳤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나는 손바닥을 펴 사람들을 향해 뻗었다. "진정하세요, 여러분. 솔직해집시다. 그게 진품이든, 아니든, 어차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D와 고전회가 인증했다는, 그 한 줄만 있다면 그건 진품과 다름없으니. 그걸로 충분했던 것 아닙니까? 예술이 고귀한 인간의 것으로 남기 위해서, 그리고 고전 작품을 향유하고 수집하는 고상하고 품격 있는 나에 취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모함이군. 여전히 쉘터를 우습게 보고 있어! 그게 모작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건데?" 한 남자가 소리쳤다.


"그래! 그림 그리는 거나 보여달랬더니 헛소리나 늘어놓기는."

"아, 이 사람들, 참. 끝까지 좀 들어보세요. 전 그게 잘못됐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솔직해지자는 말이죠. 그게 모작이면, 뭐 어떻습니까? 원본성이라는 게 사실 허상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지금도 규제만 풀면, 쉘터에서 만든 로봇이 표현 기법까지 완벽하게 학습하여 다빈치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르네상스(*재탄생, 부활)가 따로 없죠. 눈앞에 부활한 다빈치, 보고 싶지 않아요?"

"원본성을 무시하는 건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수준 떨어지는 E 구역 나부랭이야." D가 말했다. 다들 이에 동의했다. 정말이지 기가 찼다.

"하, 그런 사람이 모작을 유통해?" 내가 소리쳤다.

"내가 판매한 건, 직접 발굴 캠프를 꾸려 삽으로 파낸 진품이다. 더 이상의 모욕은 참지 않겠어." D가 말했다.

"당신의 그 말이 진실이라고 치죠. 그럼, 땅에서 파낸 그 작품이, 그 당시에 그려진 모작이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D는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말을 이었다.

"다 집어치우란 말입니다. AI가 인간을 대신하고, 인간을 연기하고... 누구보다 타인을, 인간을 혐오하는 이 시대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웃기다는 거예요. 인간도 복제하는 마당에, 존엄하긴 뭐가 존엄합니까? 전쟁 전만 해도, 다들 복제 인간을 얼려놨다가 유사시에 하나씩 갈아 끼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많은 복제 인간들이 전쟁 때 강제로 징집되고, 복제 인간으로만 이루어졌던 몇몇 전투가 역사책에도 실렸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닙니까? 쉘터 밖의 사람들은? 그들 역시 복제 인간들처럼, 이용하고 버려질 장기짝에 불과한데 왜 그들의 존엄성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겁니까?"

"그들은 스스로 삶을 포기한 거잖아! 안락사 섬으로 제 발로 걸어간 걸 우리더러 보상이라도 하라는 말이야?" 한 여자가 외쳤다. 동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작업실이 시끄러운 헛소리로 가득 찼다. 가만 듣고 있자니, 짜증이 밀려왔다...




인간다움을 잃은 사람. 인간으로서 아름다움을 잃은 사람. 그것이 어떻게 사람인가?




그러자 내 눈앞에, '사람'이 사라졌다.




비로소,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나의 과업. 내가 손에 붓을 쥔 이유. 내가 그려내야 할 세상. 내가 그려내야 할,


진정한 아름다움.




아름답지 않은 것을, 모두 없애버리면 된다.



"역겨운 인간들. 쓰레기 같은 인간들. 내 작품에, 나의 아름다운 세상에 더러운 인간은 필요 없어. 아니, 인간은 그냥 필요가 없어. 하나같이 비열하고, 간사하고, 위선적이고...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 더는 참을 수가 없어."


나는 그들의 뒤로 천천히 걸어갔다. 한 명씩, 한 명씩, 스쳐갈 때마다 그들은 조용해졌고, 고개는 축 늘어졌다. 뒷자리를 지나, 앞으로 걸어갔다. 한 명, 또 한 명.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남은 사람들은 뒤늦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 명." 그 남자는 내 눈을 보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이내 고개를 떨궜다.

"한 명." 그 여자는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외치며 일어나려 했지만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새 주사기를 꺼냈다.

"마지막, 한 명." 남은 한 명은 D였다. 그는 서둘러 일어나려다가 의자에 다리가 걸려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J, J! 이러지 마십시오. 나는 못 본 걸로 하겠습니다. 제발, 돈은 얼마든지..." 그는 넘어진 상태로 우스꽝스럽게 기어갔다. 그의 가랑이가 축축하게 젖고 있었다.



"... 그렇지? 아무래도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잖아."




미끄러져 얼굴을 땅에 박은 D가 덜덜 떨며 말했다. "네...? 그게 무슨..."



"크크크, 그러게. '어떻게 한 거냐'니, 진짜 웃긴다."




D의 허벅지에 차가운 주삿바늘이 박혔고, 그는 바닥에 힘없이 늘어졌다.



.


.


.



요컨대, 나는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나는 R 그룹의 회장 H 이자, 쉘터의 스포츠 에이전트 C이다. 뇌를 데이터화하여 칩으로 만들고, 여러 개의 신체를 옮겨 다니는 기술은 우리 R 그룹의 최첨단 기술력의 결정체다. 아직 실용하는 건 나뿐이지만. 그날 J와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마주친 것은 우연이었지만, 어차피 가까운 시일 내에 그를 리얼 월드로 안내할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버지를 직접 처리하고 회장의 자리에 앉은 나는 알 수 있었다. 그의 시꺼먼 눈동자 속에 어떤 욕망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가 보낸 공모전 작품을 본 날, 나는 너무나 거대한 충격에 압도된 나머지 바지를 적실 뻔했다. 반드시 이 자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생각했다. 그리고 가까이 그를 본 순간, 난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난 이 자를 소유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니, 그 누구도 이 자를 소유할 수 없었다.


난 그저, 옆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지원하리라 마음먹었다.


그의 방황이 길어짐에 따라 나 역시 미어지게 아팠다. 그가 바라보는 세계를 나는 볼 수 없기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오늘, 시끄러운 인파가 별장으로 향하는 걸 본 나는 걱정 어린 마음에 그들을 몰래 따라갔다.


창문 너머에서 사람이 한 명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명까지, 모두 잠잠해지고 나자 그는 주머니에서 흡연 기구를 꺼내 물었다. 연기가 퍼지고, 이상하게도 난 마치 그 연기가 빨간 색인 것처럼 보였다. 아니, 그의 주변 공기가 빨갛게 물들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방은 시뻘겋게 얼룩졌다.

그리고 그곳에 아름다운 나비가 피어올랐다. 아, 바로 이것이다. E 구역 살인 사건의 현장 사진에서 봤던, 그 아름다운 나비. 난 단박에 그것이 누구의 짓인지 알았다. 경찰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때부터 난 기도했다. 제발, 그 참혹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내게 다시 보여달라고. 이 두 눈으로 직접 그 현장을 마주하게 해달라고. 맙소사, 난 지금 꿈을 이뤘다.




그는 관객이 있는 것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움직였다.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했다. 리드미컬하게 흔드는 손끝에서 형형색색의 폭죽이 터졌고, 분수대의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졌다. 상큼한 시트러스와 베리, 폭죽의 화약 냄새, 잔디를 타고 불어오는 습한 초록의 향이 났다.


이건 시원한 여름밤의 축제였다. 그는 한 손으로 누군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을 맞잡은 자세로 춤을 췄다. 축제에 어울리는 경쾌한 동작이었지만 그 안에 우수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움직임은 누구보다 자유로웠으며 나는 이 무대의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름다웠고, 그래서 조금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내가 그에게 리얼 월드를 보여주고, 이끌어줬기에 그가 이런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나는 조연으로 남고 싶다. 이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그가 온전히 받았으면 좋겠다.


박자에 악센트를 주며 힘차게 딛는 스텝에 스파클링 와인을 든 잔이 서로 부딪혔고, 끝에서 애절하게 부드러워지는 손짓을 음미했다. 폭죽은 끝도 없이 터졌고, 어느새 연기가 가득했다. 빨간색, 하늘색, 노란색 나비가 날아다니고, 달이 밝게 떠올랐다.




축제가 막바지에 이르고, 어디선가 하얀 새가 날아왔다. 모래사장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땀으로 흠뻑 젖어버린 나는 아늑하고, 시원한 모래사장에 발을 딛고 섰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너머로, 새빨간 세상을 비춘 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그 색은 오묘했다. 짙은 파란색 바다에, 선홍빛 하늘이 스며들어, 빨강도, 파랑도 아닌 그것은... 아!




정신을 놓을 뻔한 나는 가까스로 그것에서 눈을 뗐다. 알 수 없는 그림이 그려진 창문 옆으로, 나는 벽을 등지고 풀썩 주저앉았다. 나는 이 이상 볼 수 없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감각이 아니었다. 등골이 오싹하고 손발 끝이 감전된 것처럼 찌릿했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눈을 감았다.




눈을 뜨자 어두운 밤 아래 잔디밭에 창문 너머의 조명이 밝게 번졌다.



그 안에는, 아직도 뜨겁게 춤을 추는 '한 명의 그림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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