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헤어디자이너의 기록_3부 전환과 도약
8장. 워킹홀리데이_디자이너로서 다시 도전하다.
디자이너가 된 후 자리를 잡고 나니, 안정감이 찾아왔다. 단골 고객도 생겼고, 후배에게 조언을 해줄 만큼의 경험도 쌓였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늘 작은 갈증이 있었다.
엄마의 "외국에서 경험해 봤으면 해." 그 이야기에 나 또한 궁금증과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함께 떠올라서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큰 결심을 했다, 바로 워킹홀리데이.
이미 디자이너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다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건 모험이었지만, 내게는 꼭 필요한 도전이었다.
주변에서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자리를 왜 버리려고 해?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는데."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 있다고? 밥은 어떻게 먹고, 어디서 살게?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하지만 나는 알았다. 성장은 편안함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걸.
낯선 나라, 낯선 언어, 낯선 고객.
그곳에서의 첫 출근은 다시 인턴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경력자라는 타이틀은 잠시 내려놓아야 했다. 고객 상담부터 약제 선택까지 모든 게 새로웠다.
✦ 다시 초보가 된 마음
언어 장벽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높았다, 고객의 설명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고, 스타일을 제안할 만큼의 언어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손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조심스럽지만 정성을 다한 드라이와 커트에 고객은 미소를 보였다.
그때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기술은 국경을 넘고, 진심은 언어를 초월한다.
✦ 문화가 가르쳐준 또 다른 시선
한국에서는 단정함과 완벽함이 미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달랐다.
삐져나온 머리카락조차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였고,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곧 그것이 나에게 큰 배움이 되었다.
미용은 '정답'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답을 찾아주는 과정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 다시 돌아와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예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단순히 기술적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이제는 스타일을 제안할 때 이렇게 묻는다.
"고객님의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으세요?"
내 커리어의 한가운데, 워킹홀리데이는 단순한 해외 경험이 아니라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정을 확장시킨 전환점이었다.
✨ 안정된 자리를 내려놓고 낯선 곳에서 다시 도전한 시간은 두려웠지만, 결국 내게 가장 큰 성장을 안겨주었다. 나는 이제 확신한다, 디자이너란 가위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넓혀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나를 더 발전시켜 주었던 경험이 있지는 않나요?
그리고 지금이 너무 힘든 당신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