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헤어디자이너의 기록_3부 전환과 도약
9장 후배와 함께 걷기_ 가르치며 배우는 리더십
미용실에서의 시간이 쌓이자 자연스럽게 후배들이 내 곁에 생겼다.
처음엔 낯설었다, 나는 늘 누군가에게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며 배우고 있었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선배가 되었구나."
처음에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정도의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나는 가르치는 걸 좋아했었다.
✦ 후배의 실수에서 내 과거를 보다
어느 날, 한 후배가 샴푸를 하다 고객 얼굴에 물을 튀겼다. 당황한 표정으로 고객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인턴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나 역시 같은 실수를 했고, 그때 선배의 호된 꾸중에 눈물이 났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어떤 선배가 되느냐가 후배의 성장을 좌우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후배에게 이렇게 말했다.
"실수는 누구나 해. 중요한 건 그 실수에서 뭘 배우는 가야."
후배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진 듯 보였다.
✦ 가르침보다 중요한 경청
처음엔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았다.
후배에게 가장 필요한 건 때로는 가르침이 아니라 경청이라는 사실을.
어떤 후배는 기술보다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했고, 어떤 후배는 자신감 부족으로 좌절하곤 했다.
그럴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이었다.
이상하게도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나면, 후배들은 스스로 답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나도 배웠다. 리더십은 답을 주는 게 아니라,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곁에 서주는 것임을.
✦ 가르치며 내가 배운 것
후배를 지도하면서 오히려 내가 많이 배웠다.
질문을 받으면 "왜 그렇게 해야 하지?"라는 스스로의 의문이 생겼고, 당연하게만 해왔던 기술의 이유를 다시 짚어보게 되었다.
가르침은 결국 내 기술을 더 깊게 만들었고, 내 마음을 더 단단하게 다져주었다.
후배와 함께 걷는 길은 '나를 다시 배우는 길'이기도 했다.
✦ 리더십의 무게와 보람
후배가 성장해 고객 앞에서 당당히 서는 모습을 볼 때, 나는 큰 보람을 느꼈다.
하지 마 동시에 책임의 무게도 커졌다. 나의 말과 행동 하나가 후배의 기준이 된다는 사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그래도 나는 이 길이 행복하다. 후배와 함께 걸으며,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
나를 믿고 따라와 주는 이들이 있기에, 나는 더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 후배와 함께한 시간은 나를 리더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다시 제자로 만들기도 했다.
나는 여전히 가르치고 있고, 그만큼 배우고 있다. 리더십은 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옆에 서는 것임을 후배들이 내게 가르쳐주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들이 있었나요? 내 마음에 깊이 새겨진 스승과 제자가 있나요?
당신의 리더십을 끌어올려준 사람이 있다면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