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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Jun 06. 2021

시간의 힘

© congerdesignphotography, 출처 pixabay


사람 개개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다. 시간은 빈부의 차이가 없이 누구에게나 하루가 주어진다. 다만 부유한 사람은 시간을 돈을 주고 사서 본인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고 근로를 해야 하는 사람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일터로 뛰어가는 워킹맘도 있다. 나 역시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워킹맘으로 살아보아서 "시간 빈곤"에 대해 절실하게 체험을 하였다.

맞벌이를 할 때는 시간 빈곤으로 힘들었지만 수입은 많이 들어왔다. 대출금을 속도감 있게 갚아 나갈 수 있었던 것도 맞벌이를 해서이다. 나는 그때 근로를 해야만 돈을 벌 수 있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결혼 전부터 다녔던 직장을 퇴직을 했을 때 많이 아쉬웠다. 한 달에 급여가 두 번 들어오다가 한 번으로 들어올 때 정말 현실감 있게 알게 되었다. 이제는 더 아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나는 시간 부자가 되었고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추억도 많이 쌓았다. 아이와 함께한 시간의 힘은 사춘기인 아이와 비교적 무난하면서도 행복하게 지내게 해 주었다.

보통 아이가 사춘기일 때는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지 않고 혼자 있으려고만 한다고 한다. 그리고 공부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이 먼저 화를 내고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내 주변 지인들이 이야기를 한다. 내가 지인들에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볼 것을 권했지만 아이가 도통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아서 고민이 된다고 하였다.

아이와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작은 시간의 힘은 아이가 성장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것 같다.

차와 커피 마시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춘기인 아이와 지금까지 그 시간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 아이와 차를 마시든 또는 케이크나 쿠키를 먹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야기를 하는 습관을 가졌다면 어쩌면 아이가 사춘기일 때도 좀 더 쉽게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관계에서 시간의 힘은 정말 중요하다. 별거 아닐 것 같은 10분 또는 20분이 매일 차곡차곡 쌓여 간다면 그 관계의 친밀함은 커져간다. 서로 마음을 나누는 데는 하루 동안에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는 아이와는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지만 늦게 퇴근하는 신랑과는 잠을 자기 전에 서로의 하루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사랑하는 가족과 또는 친구에게

매일 10분이라도 서로 마음의 안부를 물어봐 준다면

그 시간의 힘이 행복이라는 선물을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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