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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Jun 29. 2021

아빠가 만든 간식을 좋아하는 아이

쉬는 주말에 신랑은 아이의 수학과 물리 부분의 공부를 도와준다. 기말고사 기간이기도 하고 아이가 학원을 따로 다니고 있지 않아서 아이 아빠가 쉬는 지난주 주말은 아이가 모르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 아빠와 아이는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많이 바빴는데 아이가 수학 문제를 푸는 사이사이에 틈나는 시간에 잠깐 나와서 신랑은 머랭과 쿠키를 열심히 만들었다.

아이가 단맛을 즐기지 않아서 시중에 파는 머랭과 쿠키는 아이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집에서 만들면 당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아이의 입맛에 맞추어 줄 수 있고 재료도 원하는 것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신랑이 요즘 베이킹에 재미를 내었다.


아몬드 가루로 만든 쿠키 반죽


아몬드 쿠키 & 머랭


베이킹 도구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해서 만드는 것이라서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지만 맛은 정말 좋아서 특히 아이 입맛에 딱 맞춘 거라서 아이는 아빠가 만든 간식을 너무 좋아한다.

지극히 이과 성향을 가진 아이가 문과계열의 공부를 할 때는 자꾸 당이 떨어진다고 말하면서 아빠가 만들어놓은 쿠키와 머랭을 가져다가 먹는다. 아마도 공부하고 싶지 않은 분야를 외워야 하니 기운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지금도 아이는 아빠가 만들어준 쿠키를 먹으면서 내일 시험 볼 과목들을 나와 함께 다시 점검하면서 외우고 있다. 나 역시 아이와 며칠간 과목별로 시험 전날 마지막 총정리를 하고 있어서 기운이 없는데 신랑이 만들어 준 쿠키와 커피를 먹으니 왠지 기운이 다시 나는 것 같다.





늘 퇴근이 늦는 신랑은 함께해 줄 수 없는 시간에 아내와 아이가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그 순간을 위해 아이의 공부를 봐주면서도 짬짬이 간식거리를 만든다.

아이는 별다를 것 없는 간식이지만 아빠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간식을 먹으면서 힘을 내어 시험공부를 한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힘을 내게 되는 것은

아마도 요리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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