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인 내 아이는 2주 만의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일주일간 등교 수업을 받은 아이는 그동안 하교 후 집에 와서 아이의 작은 사회인 학교 안 소식들을 보고 들은 대로 조잘조잘 마치 시냇물이 흐르는 듯이 끊임없이 내게 전해주었다.
아이에게 가장 큰 사건은 12월 초에 새로운 친구가 전학 온 다는 소식이었다.
아이는 전학 오는 친구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는 듯한 조금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담임선생님께서 학급 아이들에게 전학 오는 친구에 대해서 몇 가지 미리 말씀해 주신 모양이다.
그 아이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이니까 아이반 친구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로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아이의 담임 선생님은 정말 반 아이들을 잘 챙기고 많은 애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신다.
3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하게 돼서 걱정이 많았던 나는 혹시나 아이가 과목별로 학습에 누락이 생기거나 학교와 물리적인 거리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한 일이었다. 사흘이 멀다 하고 담임 선생님이 아이에게 전화하시면서 챙기셨고, 아이와 전화 연결이 안 될 땐(아이가 사용하는 핸드폰이 2g 폴더폰이라 본인 핸드폰에 관심이 없다) 바로 나에게 전화하셔서 문제를 해결하시곤 했다.
1학기 동안 아이 담임 선생님과 내가 전화 통화한 것을 대충 세어봐도 열다섯 번 정도는 된다. 아이는 과목별로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도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바로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고,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그 과목 선생님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이렇게 본인 학급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계시는 담임 선생님께서는 반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기를 마치 부모님의 마음처럼 기대하신 듯하다.
그동안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두 번의 시험을 치렀다.
아이 학교는 2학년이 총 11반이 있다. 전체 11반 중에서 아이 학급 평균성적 등수가 5등이라고 하시면서 담임 선생님께서 매우 아쉬워하셨다. 그래서 새로 전학 오는 친구가 공부를 아주 잘하니 함께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을 학생들에게 하시고 담임 선생님이 나가신 후, 내 아이가 전해준 아이반 친구들의 말에 내가 그만 웃음이 나고 말았다. "와 정말 다행이다~공부 잘하는 친구가 오면 반 평균이 올라가서 반등 수도 올라가겠다! 정말 잘된 일이야!"라고 아이들이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