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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Jul 26. 2021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

© geraltphotography, 출처 pixabay


나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시험의 결과보다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시험을 준비할 때 하는 공부에 최선을 다했다면 시험의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너무 마음 힘들어하지 말고 "내가 어느 부분을 모르는지 찾아서 공부한 후 알고 넘어가면 된다"라고 아이에게 늘 말했다.

내 아이가 간헐적으로 수학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학원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고 중학생인 지금까지 수학은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 잠시 수학학원을 다녔을 때 "단원 시험"을 보았다.

평상시에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을 잘 못 참는 내 아이는 시험을 보는 동안에 다른 아이가 장난을 하는 것이 궁금해서 시험 보는 것에 집중을 잘하지 못했나 보다. 수학선생님께서 장난을 하는 아이와 시험에 집중하지 못하는 내 아이를 나무라시고 시험에 다시 집중하도록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내 아이에게 "00야, 시험 잘 못 봐서 점수가 나쁘게 나오면 엄마한테 혼나니까 지금부터라도 집중해서 시험을 잘 보렴!"라고 말을 했는데

내 아이는 "우리 엄마는 시험 점수로 혼낸 적이 없어요, 엄마가 그러는데 시험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해요, 시험 보고 나서 틀린 것을 알고 넘어가면 된다고 했어요."라고 말을 해서 선생님이 당황하였다고 한다.

내가 아이를 데리러 학원에 갔을 때 그곳 학원 원장님에게 걱정을 들었다. 아이에게 시험의 중요성을 어릴 때부터 알려주어야 커서도 시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이었다. 당연히 원장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험시간에 집중하지 못한 내 아이의 잘못도 있어서 나는 아이에게 "엄마는 <최선을>이라는 단어를 넣었던 것 같은데 우리 딸은 그 단어를 잊고 있었나 봐"라고 이야기했더니 아이가 나를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아마도 선생님이 나무라시니까 방패막이가 필요했고 그 둘러대는 말이 내가 아이에게 이야기했던 말이었나 보다.

나는 아이가 본인의 삶에서 실패할 때 툭툭 털어내고 일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간절히 이루고 싶었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좌절되더라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다른 꿈을 아이가 꾸면 좋겠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아이에게 항상 이야기를 한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삶의 여정에서 넘어졌을 때

일어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며

다시 일어나야 하는 그 순간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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