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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Aug 23. 2021

내가 나를 믿어줄 때

© GDJphotography, 출처 pixabay

나는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청춘시절의 나는 날이 좋아서 또는 날이 좋지 않아서 등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기차에 올라서 여행을 떠났다. 낯선 도시에 내려서 걸어 다닐 때 예측할 수 없는 그 작은 미래도 나에게는 설레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이런 나는 청춘시절에 독일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주말에는 자유롭게 가고 싶은 독일의 여러 도시와 독일과 가까운 유럽에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에 잠시 머물다가 오는 여행이었다.



나의 여행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삶과 닮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모른다. 얼마만큼 이 지구별에 머무르게 될지는 신만 아실뿐 인간인 우리는 지구별에서 허락된 시간을 모르고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지구별로 여행 온 여행자이고 언젠가 다시 우리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지는 신만 아시는 것이 아닐까.



© StockSnapphotography, 출처 pixabay

삶의 여정에서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어떤 것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 할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수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지만 막상 그 결정을 실행에 옮길 때는 어떤 두려움이 몰려온다. 왜냐하면 지금의 결정으로 미래의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것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할 때는 다른 사람보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 나는 생각하는 시간이 긴 만큼 한번 결정한 것을 실행에 옮길 때는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나는 나 자신을 믿기에 내가 내린 결정도 믿는다. 설령 그 결정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더라도 그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기에 나는 충분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자신감은 내 결정을 실행할 때 속도감을 붙여준다.



내 삶의 여정에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 삶을 사랑하기에 그 순간에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나 자신을 믿는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


그 순간에 가게 되더라도


나는 똑같은 결정을 했을 거라고


나에게 말을 해준다



다른 사람이 나를 믿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 자신을 믿어주는 믿음"이 정말 중요하다


내가 나를 믿어줄 때


미래를 알 수 없는 삶의 여정에서


어쩌면 더 설레이면서 목적지까지 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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