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청춘시절의 나는 날이 좋아서 또는 날이 좋지 않아서 등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기차에 올라서 여행을 떠났다. 낯선 도시에 내려서 걸어 다닐 때 예측할 수 없는 그 작은 미래도 나에게는 설레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이런 나는 청춘시절에 독일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주말에는 자유롭게 가고 싶은 독일의 여러 도시와 독일과 가까운 유럽에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에 잠시 머물다가 오는 여행이었다.
나의 여행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삶과 닮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모른다. 얼마만큼 이 지구별에 머무르게 될지는 신만 아실뿐 인간인 우리는 지구별에서 허락된 시간을 모르고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지구별로 여행 온 여행자이고 언젠가 다시 우리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지는 신만 아시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