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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Oct 07. 2021

눈부신 햇살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 371865photography, 출처 pixabay

삶의 여정은 내가 마음이 닿는 곳에 머무르던 여행과 닮아 있다. 청춘시절에 나는 독일에서 공부를 하였고 주말이나 방학 때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 다녀오곤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갈 수 없었던 아날로그 시대의 여행은 작은 여행책자가 전부였고 내 마음에 드는 곳은 여행책자에도 잘 나오지 않는 소도시가 많았다.



기차에서 내려 그 도시를 천천히 걷다 보면 낯선 곳에서의 적당한 긴장과 설렘이 내 마음을 흔들고 작은 카페에 앉아 구시가지 광장을 둘러보면 금방 한눈에 들어오는 소박한 규모의 도시였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 Janne_Ophotography, 출처 pixabay                                          

천천히 흐르는 도시의 시간은 고단한 일상에서 지친 나에게 어떤 위로를 주는 듯했다.



나는 이방인이었지만 한동안 마무르면서 낯선 설렘은 이내 익숙함으로 바뀌고 그곳에서의 삶이 서툰 나에게 도움을 주는 소박한 이들을 선물처럼 만나서 어려움 없이 나만을 위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나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이런 나의 여행과 삶의 여정은 닮아 있다.

삶의 여정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설렘이 있지만 뜻하지 않게 어려운 일을 만나기도 한다.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삶은 어떤 저울처럼 기쁨과 슬픔의 무게를 저울질한다. 마치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안 되는 것처럼 수평을 맞추고자 하는 듯하다.



힘듦과 슬픔으로 저울 추가 기울면 삶의 여정은 많이 힘들어진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용기와 희망을 내보라고 한다면 힘듦과 슬픔을 누르고 행복과 기쁨을 가지기 힘들다.



그 힘든 상황에 내 마음까지도 함께 깊숙이 잠겨서 밝은 빛이 있는 곳으로 도저히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앞이 캄캄하고 긴 터널을 혼자 걷고 있는 듯한 막막한 그 느낌.


미래에 대해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는 절망의 순간.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곳에 서게 된다. 그 막다른 지점에 서서 "선택"이라는 것을 해야만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노력을 할 것인지


또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인지.



내 마음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있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는, 내가 나에게 "나는 잘 해낼 수 있어, 아무런 문제없어, 다시 한번 더 해 보자!"라는 말을 해줄 수 있는 그 마음의 힘이 긍정적인 자존감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나에게 말해주는 사람의 역할을 바로 내가 하면 된다.



내가 나를 응원해 주는 그 마음의 힘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번 더 도전하게 한다



나를 응원해 주는 그 마음의 힘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한 발짝씩 걸어 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터널 끝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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