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이와 "김유정의 봄봄"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아이의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봄봄"이어서 아이와 함께 자습서를 펼쳐놓고 자세히 읽으면서 공부를 하였는데 사투리도 나오고 옛날 한글도 등장을 해서 지극히 이과형인 내 아이는 어려워했지만 봄봄의 내용이 재미있어서 아이와 웃으면서 공부를 하였다.
주인공인 "나"는 매우 어리숙하고 단순한 성격이다. 점순이의 아빠로 등장하는 빙장님은 데릴사위로 "나"를 부려먹으면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인물로 나온다. 주인공인 "나"는 2년 또는 3년의 기간만 일을 하고 점순이와 혼례를 치르겠다는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점순이가 자라면 혼례를 시켜주겠다는 장인의 말을 믿고 무한정 점순이의 키가 크기를 바라는 모습에서 웃음이 났다.
점순이는 행동이 빠르고 잘 넘어져서 밭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인 "나"에게 점심을 가져다줄 때 넘어져서 밥에 흙이 묻었는데 점순이가 민망해할까 봐 주인공인 "나"는 흙이 묻은 밥을 꼭꼭 씹어서 먹었다. 나는 점순이를 생각하는 그의 그런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어릴 때 읽었던 책인데 지금 다시 읽으면서 감동받는 부분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내 아이는 감동을 받기보다는 주인공인 "나"의 어리숙한 모습에 웃음이 나는지 연신 웃으면서 나의 설명을 들었다. 아이와 김유정의 봄봄에 대해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왠지 나는 봄이 기다려지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