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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Apr 27. 2022

자연을 느끼는 시간

벚꽃이 지는 어느 날 산책길에 만난 이름 모르는 작은 꽃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을 위해 집을 떠나 있으면서 처음으로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진 나는 산책을 매일 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늘 집에만 있었고 또한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느라 시간이 자유롭지 않았던 나에게 지금 산책을 하는 시간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



걷기는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할 때와 다른 좋은 점이 있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걷다 보면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온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걷다 보면 아름다운 자연에 마음이 즐거워진다.


봄 햇살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던 어느 날 산책길에 만난 튤립

봄에는 자연적으로 피는 꽃들도 있고 사람들이 예쁘게 가꾸어 놓은 꽃들도 있다. 어떤 꽃이든 종류를 가리지 않고 꽃은 전부 다 예쁘게 보인다. 사람에게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청춘의 시절이 있는 것처럼 화려하게 피고 사라지는 꽃을 보면서 나는 나의 청춘의 시절을 회상하였다.



나는 청춘시절,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냥 그대로 있어도 예쁘다는 어른들의 말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지금 내 아이와 또래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있는 그대로 예쁘게 보인다.



청춘시절을 떠올리면서 아쉬워하는 나에게 나이를 초월한 친구가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너도 아직 젊고 예뻐, 내 나이가 되면 비 오기 전에 관절이 아파."라고 말하는 친구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나를 위로해 주고 싶어서 조금은 과장을 섞어서 이야기를 한 언니의 유머에 나의 마음도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언니는 지금 나 역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나이라고 이어서 말을 하였다.



나 자신을 나이에 묶어두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시작을 하고 나를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연습을 하라는 친구의 이야기가 내 마음에 담겼다.



그동안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온전히 시간을 사용해 왔었는데 아이가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집을 떠나 있으면서 나는 나에게 온전히 주어지는 자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아이도 부모로부터 독립을 연습하듯이


부모 역시 크는 아이로부터 독립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나 혼자 있는 시간에 행복해야


가족이 함께할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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