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하의 별 Apr 13. 2022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따사로운 햇살이 감사한 마음이 드는 봄날에 나는 "걷기 운동"이라고 이름 붙인 산책을 하루에 두 시간 정도 하고 있다. 산들거리는 봄바람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실크 커튼을 드리운듯한 봄 햇살은 마음을 더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이름 모를 꽃봉오리들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며 나의 산책길에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나에게 온전히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고등학교 진학으로 집을 떠나 있는 아이로 인해 마음이 허전했지만 아파트 단지 안에 헬스장에서 근력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하루에 반나절을 운동에 시간을 사용하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확연하게 줄어들고 몸이 고단해서 잠도 잘 자게 되는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헬스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매달 일정 금액을 아파트 관리비로 반드시 지불해야만 한다. 예전에 한 달 기간의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에 6개월 정도 헬스 트레이너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근력운동을 한 것 이외에는 나는 헬스장 이용을 잘하지 않았는데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지 않아도 되는 지금 근력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아파트 관리비로 고정적으로 지불하는 것 이외에 추가 비용이 없어서 나는 시간만 투자를 하면 되는 아주 경제적인 운동인 것이다. 근력운동 이외에도 걷기 운동을 병행하는 이유는 아파트 안에서 사귄 나이를 초월한 친구들과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나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 보내지 못하는 시간을 운동과 지인들과의 만남으로 보내고 있다.



또한 나는 봄맞이 집안 정리도 함께 하고 있어서 하루의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후다닥 흐르고 있다. 주말에 아이가 집에 다녀가게 되는 시기가 오면 아이와 주말 공부를 해야 해서 다시 바빠지겠지만 지금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주말에 아이와 조금 긴 통화를 할 때 아이의 밝은 목소리는 나와 신랑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아이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고 학교 수업이 정말 재미있다고 한다. 과학에 흥미가 많은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수업이 많고 아이가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서 더욱더 아이는 만족스러운가 보다. 


봄을 알리는 꽃

어쩌면 한가로운 지금의 시간은 아이가 독립을 하고 노부부 둘만이 시간을 보내는 그 시점을 지금 미리 연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와 함께 보냈던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게 생각이 되면서도 나와 신랑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지금도 소중하다는 마음이 든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에 행복할 때 


함께하는 시간에는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