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하의 별 May 08. 2022

소중하고 소중한 존재이지 않을까

예쁘게 핀 작은 꽃

산책을 하면서 나는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꽃보다는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들꽃에 눈이 간다. 누가 심지 않아도 홀로 꿋꿋이 새싹을 틔워 자라나 들풀이 무성한 곳에서 힘들게 뿌리를 내려 한자리를 차지하고 부단히 꽃을 피워낸 이름 모르는 작은 꽃이 기특하기만 하다.

요즘에는 산책하기에 좋은 날이 많다. 이른 아침이나 조금 늦은 시간에 나는 산책을 잘 나간다. 걸으면서 내 눈에 담기는 자연은 신이 주는 선물 같다.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걷고 있다. 걷기는 돈이 들지 않으면서 내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취미인 것 같다.

들풀 사이에 피어난 들꽃을 보면서 나는 각자의 삶에서 주어지는 환경이 다르지만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평범한 우리는 아름답지만 어렵게 피어난 들꽃처럼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과 시간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이기도 하다.


눈이 부신 파란 하늘

나무들은 파란 하늘에 닿을 것처럼 나뭇가지들을 하늘 위로 뻗어서 쑥쑥 자라나고 있다. 자신들의 키를 뽐내며 파란 하늘과 함께 카메라 앵글에 담긴다. 무심히 사진을 찍어도 키가 큰 나무들은 파란 하늘과 멋지게 어울린다. 마치 봄과 여름에 주인공인 것처럼 나무들은 서로 경쟁을 하듯이 파란 하늘에 연두와 초록색을 칠하고 있다.


나무 아래에 들풀들 사이에서 피어난 들꽃

그 나무 아래 들풀들 사이에서 피어난 작은 들꽃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언제 밟힐지도 모르는 운명이다. 너무 작고 앙증맞아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동일한 계절에 성실하게 예쁜 꽃을 피워낸다. 그렇게 봄과 여름 사이에 한 송이 작은 꽃을 뽐내고 있다.

나무들이 보는 파란 하늘과 

작은 들꽃이 보는 파란 하늘은 동일하다

파란 하늘이 지상으로 내려다볼 때 

큰 나무와 작은 들꽃은 동일한 존재이다

평범한 우리도 

만물을 다스리는 신 앞에서는

소중하고 소중한 존재이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어느 오월의 산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