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자유롭게 떠나던 여행
행복을 추구하는 간소한 삶
2020년 1월 3일 지금부터 정확하게 1년 전에 우리 가족은 동생 가족과 함께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가려고 공항으로 함께 출발한 날이다. 우리 가족과 동생 가족은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를 기다리며 수속을 밟았다.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은 항상 마음을 기쁘게 만든다. 우리 가족은 세 번째로 가는 코타키나발루였지만 동생 가족은 처음이라서 그 설렘과 기대감은 더 컸다. 행복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던 내 동생 가족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는 코타키나발루에 새벽 12시쯤 도착을 했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다 마치고 나와서 공항 택시를 타고 수트라하버로 출발하였다. 우리 가족이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갈 때마다 머무르는 곳이 수트라하버이다. 5성급 호텔이라서 비용이 나가지만 우리나라 5성급보다는 저렴하고 서비스는 우리나라 5성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서 여행에 "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와 신랑의 마음에 들어서 비용이 나가도 지출한다.
평상시에 삶은 소비를 최소화하고 많이 아끼지만 가족들이 함께 여행하는 곳에서는 "편안한 행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여행적금을 미리 들어 돈을 모아서 그 돈으로 비용을 지불한다.
우리 가족에게는 세 번째로 가는 곳이라서 낯선 곳이 주는 설레는 여행은 아니지만 잘 아는 곳에 가는 안정감이 있고 해마다 가기에 그동안 잘 있었는지 반가움도 큰 곳이다. 동생 가족은 처음 가는 곳이라서 낯선 곳이 주는 설렘이 컸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유럽여행보다 경비도 크게 나가지 않고 거리도 절반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우리 가족은 3년 동안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나라인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다녀왔다.
돈과 시간이 마련되면 늘 갈 수 있는 곳이라서 그곳에서 쇼핑도 별로 안 하고 일 년 정도 아이가 사용할 학용품과 커피와 사바티 한 봉지씩만 사 왔다. 이제 아이의 필기류와 커피 그리고 사바티가 거의 떨어져서 또 여행을 가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꼼짝을 할 수 없다.
아이는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요새 자주 한다. 나 역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을 이렇게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제나 내가 시간적인 여유와 돈만 있으면 나는 그곳에 내 맘이 내킬 때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언제든 자유롭게 떠나던 여행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가족도 늘 언제나 내 옆에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언제나 이야기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기에 나의 친구들과 다른 지인들에게 그 우선순위가 밀린 것은 아닐까라는...
지금 나는 가족들을 내 삶에서 최우선에 두고 있다. 이건 내가 한번 크게 건강을 잃어 봤을 때 나와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서 바뀌게 된 변화이다.
가족이 기다려 주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면서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에 나는 최선을 다해 가족과 사랑을 주고받으려고 한다.
여행의 설렘과 삶을 살아갈 때의 설렘은 비슷하다.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 설렘이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삶과 닮은 여행을 떠날 때 마음이 기쁘고 행복해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