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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Feb 17. 2021

나만 바라볼 수 있는 용기

꿈을 향해 가는 그대에게

입춘도 지나고 곧 봄이 오는 줄 알았는데 오늘 눈이 내렸어요. 아이가 호들갑을 떨면서 나를 부르기에 거실로 나가 보았더니 하얀 눈이 눈보라를 치면서 내리고 있었어요. 하늘 위에서부터 휘감기듯이 내려오는 눈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지만 거실 안에서 찍는 사진은 내 눈으로 보는 것만큼 담아내기는 어려웠어요.


거실에서 본 눈 내리는 풍경



나는 봄을 너무 좋아해요. 꽃을 좋아해서 그런지 꽃들이 만발한 봄이 어릴 때부터 매우 좋았어요.


지금도 봄에는 나도 모르게 저절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다녀서 나와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 내가 창피하다고 구박을 많이 해요.



© leedalheephotography, 출처 pixabay



청춘시절 대학 교정에 개나리 꽃이 만발한 곳이 있었는데 강의실로 수업을 받으러 가야 하지만 그곳을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한 나는 그 개나리 꽃밭 안으로 들어가서 꽃들을 보고 향기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는 그 순간, 같은 과 친구 한 명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가까이 다가왔어요.



"프라하의 별! 여기서 뭐해? 빨리 강의 들으러 가자!"


"꽃들을 봐봐! 봄 햇살도 너무 예쁘지 않니?"


"교수님이 네가 꽃밭에서 놀고 있다고 가서 잡아오랬어! 얼른 들어가자!"



전공 교수님이 강의실에 들어왔는데 출석을 다 부를 때까지도 내가 나타나지 않자 친구 한 명을 보내어 나를 데려 오게 했던 거예요. 그 시절은 핸드폰이 없고 삐삐만 있던 시절이라서 친구는 뜀박질을 해서 내가 있는 곳으로 왔어요.



교수님은 강의실로 운전하면서 가던 중에 길 옆쪽 개나리 꽃밭에서 거의 춤추고 있는 듯한 나를 보고 너무 웃음이 났다고 해요.


'프라하의 별이 노래 부르면서 춤을 추고 있으니 봄이 오긴 왔나 보군'


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운전을 해서 강의실로 갔고 출석을 다 부를 때까지도 내가 나타나지 않자 친구를 보내어 나를 데려 오게 한 거예요.



결국 나는 나를 데리러 온 친구의 손에 붙들려서 강의실로 들어가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나의 마음과 감정에 충실했고 나 자신을 사랑했던 그 시절의 나는 무한히도 솔직했어요.


어떤 일이 잘 안돼도 여러 번 시도를 했고 실패를 하더라도 언제나 다시 일어섰던 힘은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감정에 솔직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나를 믿어주고 응원하던 마음의 힘에서 나온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눈치를 보지 않고

나만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세요.








대표 사진 출처

© mploscarphotography,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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