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뚝딱이가 되는 사람
"배영을 잘 배우셨네요. 자세가 아주 좋습니다. 수영은 어디까지 배우셨어요?" 이게 얼마 만에 받는 칭찬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감이 멀어서 몇 초간 강사님 얼굴만 멀뚱이 바라봤습니다. 그러다 AI가 나오기 전 로보트처럼 "아- 네- 감-사합니다." 하고는 두 팔은 어정쩡하게 허우적대며 "평- 평영까지 배웠.." 대답을 얼버무렸습니다. 강사님 칭찬 뒤에 수강생 줄 맨 앞에 서게 됐는데, 그때부터 뚝딱이가 되어서 물을 코로 입으로 솔찬히 먹었습니다.
왜 칭찬을 기분 좋게 누리지 못했을까? 왜 그리 긴장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평가를 받는다고 인식하는 순간 강사님, 수강생들의 시선을 과도히 의식하게 되고, 칭찬을 받은 만큼 잘해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칭찬이든 지적이든 지금보다 가볍게 듣고 훌훌 떨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들기 전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그건 니 생각이고> 들어야겠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이러쿵 저러쿵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해도
상관 말고
그냥 니 갈 길 가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그건 니 생각이고> 가사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