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여든 둘

세금신고의 미로

by 주원

지난달 세금신고 업무를 처음 맡아서 해보았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꿰어 보름이 넘도록 세금신고의 미로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원천세 신고 업무였는데, 귀속월을 달리하는 5월 지급분 신고서가 2건이 작성되어 세금 일부가 이중으로 납부되었습니다. 정규신고도 쉽지 않았는데, 수정신고, 원천세 환급, 지방세 환급까지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입니다.


신고서에 빈칸은 너무나 많고, 그중에 어디에 얼마를 써야 하는지 신고서만 들여다봐서는 도통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기나긴 통화 연결음 끝에 관할 세무서 담당자와 연결이 되어도 문제에서 한치를 나아가지 못합니다. 하수의 질문은 맥락 없이 우왕좌왕하고, 고수의 대답은 너무나 간결해서 구체적인 설명서를 바랐던 저는 빈손으로 통화를 마무리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고수의 답변을 복기하며 단어 몇 개를 건져 '수정신고', '금액을 0으로', '환급신청'으로 검색을 돌리고 돌려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단계마다 제대로 한 건지 아리송하고, 잘못해서 일을 더 꼬아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입니다. 이제는 세무서 담당자 직통번호까지 알아낸 터라 제대로 한 건지 확신이 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또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확인하며 처리하고 있습니다.


얼른 세금신고의 미로에서 빠져나가고 싶습니다. 다음번 신고는 실수 없이! 혹여 실수를 하더라도 이번에 확실히 수정하는 방법 익혀서 다음번에는 차분히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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