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여든 아홉

제안서 마감 3시간 전

by 주원

일의 마감이 가까워 올 때, 일을 제외한 세상 모든 것이 즐거워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작성해야 하는 제안서가 있습니다. 마감까지 남은 기한 3시간. 현재 진행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산발적으로 찾아둔 자료는 있고, 제안내용은 정하지 못했고, 백지 스크린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중입니다. 얼른 제안 방향을 정하고 주제를 뾰족이 다듬어야 하는데,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이도저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쯤에서 결정해야 합니다. 하나,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더 고민해 본다. 리스크는 기한 내 제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제출을 하지 못한다면 그간 진행한 자료조사, 아이디어 고민의 과정이 모두 쓸모없게 됩니다. 촉박하게 제안서를 제출하더라도 제안서 작성에 투입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내용이 부실해질 수 있습니다. 둘, 일단 지금까지 나온 생각을 다듬어서 쓴다. 아무것도 내지 못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의 고민이라도 담아서 제출하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아쉽지만 평가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면 됩니다. 남은 시간을 최대한 문서작성에 투입하면 내용을 충실히 채울 수 있습니다.


이제 마감까지 2시간 30분, 두 번째 방법 해야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제안서 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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