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 열 여섯

뽀송한 날

by 주원

맑은 날이 얼마만인지요. 바짝 말리는 더위가 계속될 때는 비라도 내렸으면 하고 바랐는데, 몇 날 며칠 내내 흐리고 비가 내리니 습하고 꿉꿉하고 후덥지근한 것이 우중충함을 말려줄 쨍한 햇볕을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환한 하늘을 보자마자 건조기가 없어 맑은 날로 미뤄뒀던 빨래부터 시작했습니다. 세탁기가 2번째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쨍한 창밖을 보면 나가고픈 마음 굴뚝이지만 언제 또 번개 치며 비가 내리칠지 모르니 일단 밀린 빨래부터 얼른 해두어야겠습니다.


깨끗하게 세탁되어 향긋한 세제향을 풍기는 빨래를 탁탁 털어 널며 제 마음속에 스몄던 우중충함도 털어냅니다. 빨래도 기분도 뽀송뽀송해지는 오늘입니다.

작가의 이전글삼백 열 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