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미루는 마음
저는 설거지가 유독 귀찮습니다. 밥을 먹고 그릇을 치우는 거까지는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싱크대로 넘어가는 순간, 급 피로가 몰려오며 쉬고 싶은 욕구가 치솟습니다. 설거지는 가까운 미래로 밀려납니다. 대개 자기 전에 하거나 다음날에 해결하는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닌데 문제는 제가 설거지가 밀려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냉장고 청소, 화장실 청소 어쩌면 더 시급한 청소거리가 있을 텐데도 그런 건 아무렇지 않은데 유독 설거지에는 집착하게 됩니다. 신경 한가닥이 설거지 고민에 특화되어 있지 않고서야 왜 이럴까 싶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설거지 자체가 싫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고무장갑을 끼고 주방세제 거품을 내고 나면 귀찮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일사불란 신속하게 설거지를 합니다. 말끔해진 싱크대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쌓아두고 미뤄놓고 스트레스를 받다가 해치우고 기분 좋아지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