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를 좋아하시나요?_네팔 찌야
저는 밀크티를 참 좋아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맹물에 녹차를 마시는 반면 해외에서는 밀크티를 자주 마시는 것 같더라고요. 인도 짜이, 네팔 찌야, 스리랑카 끼리떼, 미얀마 러펫예, 대만 전주나이차, 태국 타이티, 영국 티위드밀크, 홍콩 라이차 등등 나라마다 밀크티를 만드는 방식도 맛도 제각각이라 탐구할 여지가 무궁무진해서 더 매력적인 거 같습니다.
제가 마셔본 중에는 네팔에서 마셨던 찌야가 맛이 좋았는데, 냄비에 찻잎, 우유, 설탕, 약간의 물을 한꺼번에 몽땅 넣고, 팔팔 끓이면서 차가 부르르 끓어오르면 냄비를 들어 올려서 식혔다가 내려놨다를 반복하며 뜨겁게 끓여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밀크티의 색과 농도가 진하고, 찻잎의 쌉쌀함과 단맛도 묵직하게 어우러져서 한잔 마시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들곤 했습니다.
뜨거운 밀크티를 곧 녹아버린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종이처럼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컵에 담아주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마셔도 되나? 이건 환경호르몬을 녹여서 마시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 모금 마시고 나면 그 생각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려서 마실 때마다 만족스러움으로 마무리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 돌아올 때 사온 네팔 찌야 찻잎으로 네팔 찌야만 들기를 시도해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아마도 서울우유로는 그 맛을 재현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