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눈으로 느껴지고 비는 소리였고 음식은 질문이 아니고 답안 같은 준비였다. 내 시간의 결정권을 가지 못하게 하는 빗나간 행복의 과녁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이 잠겨진 문을 열고 돌아가 쉴 만 곳을 언제쯤 찾게 될까? 수분이 빠져야 손끝으로 말랑말랑하게 만져 준 숨죽인 겨울의 달콤한 곶감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생명의 터전은 열매보다 '아주 심기'의 치열한 탐색전인 것 같다. 배가 고파서야 엄마가 떠올랐다. 인생의 근원이 살짝 눈웃음치며 잠시 나를 안도시킨다. 시각, 촉각, 후각을 통해 만들어진 기억은 편집이 잘 안 되니 당신만 아는 수신호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