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편지

나 힘들어. 응. 많이.

by 소녀

2017.03.02.


이제, 2호도 어린이집 가고 하니 구청에서 전화왔더라.

조건부수급자 자격 때문에 전화했다고.

근로를 나와서 하루 여덟시간 일하던지.. 아니면 소득신고하래서 오늘 주민센터가서 하고 왔어.


빈이는 이제 돌이 지났는데….

근데, 이제 보조금이 안나간대.

내 통장에는 고작 40만원밖에 안들어오는데..

자기들이 기준맞춰 신고하래서 신고했는데.. 그래놓고 못 준대..


여보. 오빠야.

그냥 좀. 나 서럽더라.


지난 6개월동안 수급자보조금이랑, 당신 국민연금 유족연금 나오는 거랑..

엄마가 도와주는 거랑, 내 월급이랑 해서 겨우겨우 버텼는데..


빈이 어린이집 가자마자 바로 절반이 줄었어.

이번달은 어떻게 살지. 나 이제 어떻게 살지.


그 와중에, 친한언니가 자기신랑 요즘 야근이 잦다고.

남편은 피곤하겠지만, 언니는 좋대…

웃으면서, 당연하지~ 라고 맞장구는 쳤는데, 좀 서럽더라.


일은 일대로 안되고, 서러움은 서러움대로 밀려오고, 그냥 좀 그렇더라.

이런이야기는 엄마한테도 못하겠고, 누구한테도 못하겠고, 그래서 더 땅파고 있나봐.


이사하고, 여태 오빠한테 못 가봤네.

미안해. 변명이야 산더미지만, 일부러 안가는 건 알테니 얘기안할래.


보고싶다. 남편.


나 이런 여자 아닌데, 자꾸 위축이 들어.

호야가 아빠가 꿈에 안나타난다고 뭐라하잖아.

뭐 한다고 그렇게 바쁜거야?


오늘은 좀 봤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내남편. 내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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