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러운 마음들 미움들.
쓴 진해거담제를 억지로 빨아 마시며 나는 왜 진담과 농담 같은 것이 떠오를까.
혹은 진심이나 가짜 같은 것, 또는 변심이나 변명 같은 것, 가짜들 속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뒷걸음질 치는 겁 사이에 웅크린 미세한 기대 같은 것.
낭떠러지와 파도와 모래알과 거품.
매일이 명랑할 순 없겠지.
다만 간절하고도 멸렬한 맑음이 혹은 때때로 다가오는 영롱한 흐림이 우리를 다독이면
모르는 척 다시 한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무릎을 털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