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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Mar 14. 2021

처음 볼 땐 웃었다... Hanrabong

Top note Hanrabong 기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에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나의 생각... 

미지에 대한 호기심은 의심과 불안 속에서 만들어지면서 확신으로 성장한다. 

공포에 대한 확신 또는 행복에 대한 확신으로 가는 시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1970년대 일본에서 개량되어 1990년대 한국의 제주도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만다린 계열의 열매로 인상적인 꼭지 부분으로 인해서 쉽게 기억에 남게 되었다, 한라봉이라는 이름은 국내에 드린 후 새롭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작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모습 때문이지 않을까 해요, 본격적으로 맛을 본 시기는 2000년대쯤이었던 같아요, 오렌지나 감귤과는 다른 맛과 향이 의심에서 즐거움으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죠, 하나 먹기 좋은 크기와 향기는 먹는 동안 즐거움으로 남아서 지금의 저에게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향료로 의미를 가지게 되었네요.


2~3월에  열매가 완전히 익는다 하니 지금쯤 시장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지금 봄의 향기로 Hanrabong을 추천합니다, 나만의 산뜻한 향수를 하나쯤 장만하려 한다면 쉬 볼 수 없던 Hanrabong으로 만드는 거죠.


감귤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향기를 기억하시니까 향수로 만나는 것 또한 즐기지 않으실까 해요, 활기차고 산뜻한 인상의 향기는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조금은 단순하게 보일 수 있지만 Hanrabong의 비율을 높여서 전체적으로 코롱 타입과 같은 가벼움을 가진 향수로도 좋아요, 오렌지의 달콤함이 자칫 방향제나 또는 세제 같아서 손이 가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Hanrabong의 향기는 그것과는 또 달라서 좋아해 주실 거 같거든요.


시작은 그린으로 해볼게요, 그린티의 맑은 느낌으로 달콤함을 살짝 투명하게 바꾸고, 유자로 풍성한 느낌을 준 다음, 프리지어로 누구에게나 편하게 다가가 해주면 좋아해 주실 거죠? 여기에 미들 노트로 라벤더와 튜베로사를 넣을까 해요 라벤더는 중성적인 모습과 조금은 남성적인 이미지로써 그리고 편안한 인상을 주어서 무거움 보단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전개하고, 튜베로사의 화려함과 향긋함으로 여성적인 인상을 주어서 향수의 향긋함을 만드는 거죠.


음... 또 하나를 추천한다면 아쿠아 노트(= 마린 노트)와의 조합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변조제인 아쿠아나 씨 센트의 포인트를 가진 시트러스의 향기도 한 매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유명 향수의 이름에서도 있듯 맑고 가벼운 느낌의 아쿠아를 적절하게 넣고 Hanrabong의 비율은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20% 가까이 또는 그 이상을 넣는 거죠, 여기에 부드럽게 라스트에 소량의 엠버의 14% 내외의 산달 우드로 마무리하면 데일리 향수로 좋을 거 같아요, 미들 노트의 기조제는 저마다 쓰고 싶은걸 말씀해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거 같고요. 


Hanrabong는 기조제로써 어떻게 사용하시든 자유롭게 쓰는 걸 추천해요, 가볍게 약간만? 또는 풍성하고 선명하게 많이? 그 무엇을 하시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향료로써 아주 좋죠, 여름에는 더위를 가볍게 해 주기 좋고 겨울에는 정겨움을 느끼게 해 주니까 좋고 상큼함이 강한 라임이나 레몬보다 더 계절에 상관없이 그리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펼칠  수 있게 해주는 향료이니 한 번쯤 공방에서 인사하게 되면 시간을 충분히 써서 친해지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향기에 국적이 있을까요? 향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특정 국가의 특산품처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거 같아요, Hanrabong도 동아시아에서 비교적 쉬 볼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아마 쉬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일까요? 한국적인 정서가 선명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돼요, 나의 일상에 많이 녹아진 과일 맛과 향기 모습까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 시작이 제주여서 일까요? 오렌지와는 태생이 다르다는 무의식적인 구분과 왠지 더 끌리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것 까지 그래서 더 향긋하게 보이는 게 저만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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