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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Mar 25. 2021

조금은 멀어요.... Green note

Top note Green note 변조제

향료의 이름에 Note라는 단어가 붙으면 하나의 예시로 이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단어를 보고 천천히 조금은 더 여유롭게 생각을 시작하면 다른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하죠... 

색감, 사물, 감정, 기억에 남은 사람...


Green note는 탑 노트에 있는 변조제입니다. 또한 조합 향료로써 그 자체가 자연에 존재하였던 것은 아닌 것이죠, 그 무언가에 영감을 얻어 사람에게 더욱 향긋하게 새로이 모습을 갖추고 완성된 향료입니다.


당연히 변조제로써 향수에 쓰일 때 그 비율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거나 또는 소량만 쓰는 것을 권하며, 그 향미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드립니다. 


봄에 시작에서 그린 노트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참으로 행운인 듯하네요, 봄의 싱그러움 봄의 색상들 그리고 봄의 내음까지 연둣빛 초록빛 분홍빛 하얀 생명이 하나 둘 보이는 세상에서 노래하듯 이야기하는 게 혼자서도 퍽 즐거우니까요.


그린 노트를 공부할 때면 아니스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향료를 알게 돼요, 식물이 가지고 있는 묘한 향취와 묘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향료들이죠, 이러한 향료들을 아니스와 같다 하여 'Anisic'하다 라기도 한답니다, Green note는 이러한 인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쉽고 향긋하게 전달하여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향료인 것이죠, 이것 말고도 Harmony가 향료 이름 뒤에 붙어 만들어진 향료도 있는 게 또 다른 인상을 느낄 수 있는 조합 향료입니다. 


계속해서 Green note을 이야기를 하면 조금은 아쉽게도 향긋함에도 그러하여도 호 불호가 제법 높은 향료입니다, 오늘도 저를 찾아주신 분에게 추천을 드렸는데 그분에게는 더 좋은 향기가 있어서 선택하시지 않으셨지요, 그래도 저의 이야기에는 공감해주셨어요, 싱그러운 봄날의 숲 속 어딘가에서 이는 바람 같은 향기에 한 줄기 역할을 해준다는 이야기에 말이죠...


추운 겨울날을 지나 조금 기지개 켜는 하루에 생각나는 향료로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다른 향료와의 어울림을 고민할 때 전 기본을 생각해요 갑자기 뜬금없죠? 저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향료를 선택하라고 하면 사과를 많이 이야기해요, 일단 매우 가볍고 생각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향료이지만 막상 다른 여러 향료와 같이 사용하게 되면 본연의 색을 쉽게 잃어버리고 또 그 향기도 가벼이 날아가버려 원하는 아니 상상하는 향기와 늘 거리가 먼 그 아쉬운 무언가가 돼버리거든요, 그 아쉬움을 사과의 색을 지켜주는 향료를 찾다 찾은 게 바로 Green note입니다, 특유의 묘한 달콤함이 사과와 잘 어울리면서도 크게 방해하지도 않고 또 사과의 느낌을 오랫동안 지켜주는 그런 실드 같은 역할을 해주었거든요, 그래서 싱그럽고 상쾌하면서 또 산뜻한 인상을 향수에 넣고 싶은 분에게 꼭 Green note를 추천하고 있어요.


아! 튤립과의 향기도 이야기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린 플로럴의 한 종류인 튤립과 변조제 Green note의 조화는 봄 향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거 같아요, 정말 선선하게 가볍게 하늘거리는 옷자락에 잘 어울리는 향기니까요, 봄의 초록은 튤립의 다양한 색과 어우려 저마다 생각하는 튤립의 색감에 즐거움이 피어날 거 같네요, 상상해도 참으로 즐겁네요, 여기에 부드러움을 주고 싶다면 카밀리아와 릴리 오브 더 벨리 사랑스러움은 메그놀리아와 재스민 여인의 우아함에는 블랙베리에 머스크 살짝 진하게 투베로즈가 좋을 거 같아요. 


시트러스에 Green note로 마무리한다면.... 

유자에 한라봉 그리고 깔라만시로 깨끗함을 주면 여름까지 그 좋음을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적당한 지속력에 가벼움 그리고 묘하게 시원한 인상까지 오늘 Green note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늘 건강하시고요 내일 조금 더 향긋한 하루가 다가오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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