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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Apr 20. 2021

너에게 주고싶은 향기... Neroli

Top note Neroli 기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를 통해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그동안 Neroli에 대한 여러 시선을 가지고 간략하게 글을 써보았는데 정말 오늘은 그 향기에 대한 마음과 향기를 주고 싶은 사람에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어요.


봄날에 생각나는 너를 위한 향기로 Neroli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마냥 부는 바람이 조금은 춥게 느껴지는데 왠지 하늘과 공기는 맑아서 하얀 너를 생각기 좋거든 근데 언제나 널 생각하기는 좋은 날인 거 같다.


내 작지 않은 테이블 위에 놓인 갈색의 작은 병 속 담긴 향료가 내 손끝에서 어떠한 향기로 변화할지 끝에서야 알지만 널 위해서 만들고 싶은 향기는 늘 향기로울 거 같아 너를 닮아서...


답답한 천에 가려진 1년의 시간이 조금은 더 남은 듯하여 씁쓸하지만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갈 시간이니까 그 마음 하나로 일기를 쓰듯 하얀 향기를 만들어 보고 있어 


비누 같이 맑고 가벼운 인상의 향기가 왠지 봄이라 그런지 아님 마음이 그런지 바람이 시켜서인지 계속 만들고만 싶어 지네 이젠 다 떨어진 아쉬운 벚꽃의 향기 한 방울 우연히 퇴근길에 본 목련 꽃 향기 두 방울 상큼한 자주 빛 자두 또 한 방울 Neroli속에 하나씩 또 하나씩 조심스럽게 그렇게 넣어보면서 너를 닮은 봄의 향기를 만들고 있어 마냥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모르도록 너에게만 보여 주고 싶은 향기를 이 밤에도 또 만들고 있어


봄이 짙어지는 시간이 조금 더 오면 세상 다양한 장미가 얼굴을 보여 주겠지? 네가 좋아하는 향기가 세상 많이 피어오를 거야 분명 그럼 그때 Neroli에 장미를 같이 담아서 또 향기를 만들고 싶다. 


달콤하게 핀 향기에 포근한 엠버 사랑스러운 머스크 너를 닮은 복숭아도 넣어서 세상 사랑스러운 그런 향기도 만들고 싶다, 


내가 향기를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다. 


너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고.


너를 보며 네가 이야기해주는 하나하나 기억으로 남겨서 


그렇게 기억 하나 향기 하나 기억 둘 향기 둘


하얀 도화지 같은 Neroli에 실수해도 좋은 그 도화지에 향기를 그리고 싶다.


이 봄이 더 천천히 흐르고 다 가기 전에 같이 보면 좋을  이 봄 어느 날에  늦은 시간에 잠들지 못하고 작은 의자 그리고 선반 위 향료를 바라보며 너를 상상하며 비누 같이 맑은 향기에 어떠한 향기를 그려 볼까 상상하며 너를 그리며 바라보며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다, 조금은 피곤한 듯하지만 마음은 가벼운 게 너무 기분 좋은 시간이네 산책로 어딘가 피었을 아카시아처럼 창 밖 멀리 보이는 라일락처럼 봄 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너의 향기에 담아서 내일 아침 또 만들까 한다.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넓은 도화지 같은 Neroli랑 어울릴 그 많은 향료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너를 그리면서 내일 하루도 그냥 향기를 만들까 해...


편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며 좋은 시간을 상상하며 좋은 마음으로 향기를 만들고 있을게 


같이 산책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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