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note Neroli 기조제
오늘은 약간 먼지가 있다고 하는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역시 봄이라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걷던 하루였습니다.
Freesia는 공방을 오픈 할 때부터 구성된 스타팅 향료로 늘 사랑받는 향료로, 은은하고 비누같이 깨끗한 느낌 또는 화려한 꽃의 향연 같은 향기를 만들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면 모두 조향을 더 즐겁게 하신 기억뿐이네요, 가벼운 인상의 Freesia는 비교적 지속력도 긴 편에 속하지만, 향기에 부담이 없어서 전 탑 노트 기조 제로 사용하고 있어요, 선명한 노란색의 꽃의 향기지만 왠지 저의 선반 위 자리한 향료의 향기에서는 그 색을 쉽게 떠올리기 어렵더군요.
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향기이며 정말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향기인데 왜인지 향기로운 그 이미지에서 노란색의 느낌을 잘 느끼진 못 했어요 아마도 Freesia를 실제로 몇 번 못 본 저의 기억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Freesia를 다양한 방법과 비율로 향수를 만들다 보면 참 편하게 쓸 수 있는 향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네롤리, 장미, 재스민, 은방울꽃, 아카시아, 목련, 수선화, 작약 등 마냥 쭉 이야기하면 끝없는 것처럼 생각의 단편에 있는 다양한 조화들에 하나같이 잘 어울리기만 해서요, 수수하게 싱그러운 그린 플로럴 타입에도 귀여운 프루티 타입에도 여름에 자연스러운 피부 향기 같은 아쿠아틱 플로럴 타입에도 Freesia는 너무나도 잘 어울기만 합니다.
저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은 대부분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싶어 하시는 커플분들이세요, 그 즐거움만 있는 시간에 Freesia는 둘 모두에게 향긋함으로 다가서서 그 취향에 맞게 잘 자리하기도 하고요, 남자 친구의 향기에 Freesia는 과하지 않게 향긋하게 신기하게도 남자의 향기를 연출하는 라벤더, 제라늄, 시더우드, 모스 등과도 잘 어울려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완성하더군요, 독특한 시나몬과 클로브로 연출한 향기 속에도 Freesia는 은은하게 하지만 지워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서 향긋함으로 피어나니 완성은 당연하겠죠.
최근엔 어린 학생들의 동아리에도 출강을 나가서 Freesia를 다 소진하고 왔어요, 분명 넉넉하게 준비하였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수업이 끝나고 보니 Freesia는 단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아서 가볍게 돌아왔어요, 고등학생의 코에도 Freesia는 마냥 좋은 향기로 남아있었나 봐요, 여학생 남학생 구분 없이 많이들 사용한 것이니까 저의 생각이 틀린 생각은 아닌 거 같네요.
저의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 번쯤 Freesia가 가득한 향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어떨까 하네요, 취향대로 향기를 고르고 그 다양한 향료들 사이에 Freesia로 나만의 향기를 만들어 본다면 봄이 더 의미 있게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