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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Apr 21. 2021

나의 장미 너의 장미같은 듯다른 듯.. Rose

Top & Middle note Rose 기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를 통해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이제야 Rose의 이야기까지 왔네요.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 갖가지 다양함을 가진 꽃 Rose, 우연히 길을 가다 꽃집에 있는 이름 모를 품종의 Rose를 볼 때면 저 꽃의 향기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을까? 그런 궁금증으로 아주 잠깐 멈춰서 서 바라보곤 합니다.


저마다 다른 장미의 모습을 기억하며 향기를 다른 모습으로 알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장미향기는 어떠한 것일까요?  

잠깐만 찾아봐도 같은 것 찾을 수 없는 다양함에 향기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건 확실하네요, 누구나 알고 있는 그 꽃의 향기가 생각보다 인기가 높지 않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며 시작합니다.


조향학에서 Rose의 가치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어요, 기본적인 싱글 타입의 향수를 공부할 때부터 Rose의 존재는 선명하게 다가왔으니까요, 어느 누가 처음 Rose를 싱글 타입으로 만든 지 아직까지 찾지 못하였지만 그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자연히 핀 그 꽃의 향기를 오롯이 만들어 보이는 것 그래서 나도 자연의 향기를 만들 수 있다는 그 성취감을 얻는 것 그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았죠.


'자연' 굳이 풀이하자면 '스스로 그러한 것' 누가 그리하라 말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러하듯 향기를 품은 꽃의 향기는 어느 때부터 그냥 평범한 향기가 되었고, 누구나 아는 향기가 되어서 우리네 옆에 늘 존재하게 되었죠, 근데 그것이 진짜 장미향인지 저는 한 번쯤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해요, 취향의 시선에서가 아니라 흔해져 버린 어느 꽃의 향기가 흔하지 않은 소중한 향기였다는 것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해서요.


그동안의 시간에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많은 분들이 Rose의 향기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에 비해 Rose의 선호도가 낮다는 것, 저도 그래서 언제부턴가 먼저 질문을 드리고 가이드를 하고 있어요. 


은은하고 달콤하게 느껴지는 Rose의 향기, 조금은 선명하면서도 익숙한 Rose의 향기,  억센 향기와 물을 가득 머문듯한 분위기의 Rose까지 3가지의 다른 향료를 가지고 있으면서 클래스를 하고 있지만 왜인지 Rose를 찾는 고객님은 많이 없어서 가끔은 아쉽기도 하네요.


향기를 바라보는 시선에 애틋함이 더 있어서 일까요? 봄이라 그럴까요?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Rose의 향연을 더욱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진해지기만 하는 하루입니다. 


제라늄과 베르가못 여기에 네롤리로 가볍게 인상을 만들면 Rose의 은은함이 더욱 빛을 바라기도 하고요, 여름을 생각한다면 가벼운 아쿠아에 레몬을 살짝 라일락의 편안함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고요, 은은한 비누 같은 인상을 생각하셨다면 풍성한 머스크의 비율에 Rose와 은방울꽃 여기에 오키드와 히야신스로 한층 더 풍부하게 하여 정말 싯고 나온 듯 향긋하게 바뀐 피부의 은은함을 그 향기를 만들 수 있으니까 뻔해 보여도 잠깐이 시간으로 한 번쯤 향기에 귀 기울이며 내손으로 그 향기를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봄의 소리 _ 이주용 


봄이라 소리치며 바람이 오는데 

꽃이 먼저 달려가 향기로 인사만 하네요.


나는 모른 체 갈길이 바빠  가기만 할 뿐

듣는 이 없어도 봄이라 소리치며 향기로 인사만 하네요.


붉게 노랗게 하얗게 저마다 향기로 소리만 지를 뿐 

누구도 듣지는 않는 거 같네요.


조금은 더 바빠진 나를 탓해야 할까요? 

또 한 번뿐인 봄이 내게로 와주었지만 


네 소리는 듣지 않고 내 소리만 하니

그래도 꽃은 먼저 달려가 향기로 인사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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