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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Nov 21. 2021

제주에서의 기억. Green tangerine

Top note Green tangerine 기조제

모든 이미지는 픽사 베이에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이제야 내가 기억하는 귤의 향기를 손에 넣었어요, 지금까지 사용하였던 탄저린은 중국이 원산지인 품종의 향기로 내가 즐겨 먹던 귤의 향기와는 거리가 아주 멀었어요.


오늘은 더 상큼함이 좋은 Green tangerine의 이야기입니다.


공방을 김포의 구래로 옮기고 겨우 안정적으로 정착한 후에야 가지고 싶던 향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책으로만 아니면 누군가의 이야기로만 들었던 향기들을 비로써 직접 가지고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 마냥 뿌듯하기만 하네요, 우리에게도 많이 익숙한 제주의 청귤의 향기는 참 정감 있는 향료입니다. 


이제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차가운 바람에 딱 필요한 귤을 향수로도 만나 보면 좋을 거 같네요, 그 묘하게 계속 손이 가는 청귤의 맛을 가득 품고 있는 향료의 향기는 엄청 익숙하죠? 마냥 단 귤보단 더 끌리는 청귤의 맛은 가끔은 정말 생각이 날 수밖에 없네요.


보통 향료를 공부하다 보면 한국적인 향기가 생각보다 많이 없다는 걸 은연중에 알게 돼요, 물론 한국에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향료회사들도 있고 한국만 있는 향료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시각에서 보면 외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들 때 정말 한국적인 향기를 만나게 되면 더 적극적으로 향료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저입니다. 


요즘 날씨 참 변화무쌍하여 추운 건지 더운 건지 모를 날들이라 계절에 따른 향기의 느낌을 이야기하기보단 향료가 가진 이미지에 더 집중하여 이야기해드릴게요, Green tangerine은 달콤함도 있지만 특유의 청량한 상큼함이 있어서 매우 다양한 향료들과의 조화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일단 초록의 색감이 특징이니까 여기에 오이나 아비이와 같은 그린 노트의 향료를 포인트로 쓰는 걸 먼저 추천하고 싶네요, 아주 조금만 넣어도 특유의 신선한 인상을 가질 수 있어서 코롱 향수를 원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실 느낌을 주니까요. 


또 하나는 역시 바닐라가 떠오르는데 여기에 포인트로 발사믹 노트로 분류하는 카카오 향료나 또는 초콜릿 향료를 쓰는 거죠? 어떤 분위기의 향수인지 아마 바로 아실 거 같은 게 바로 제주도 가면 늘 한 손에 들고 오는 초콜릿과 같은 향기입니다, 백년초 또는 한라봉을 추가하여 만든 초콜릿처럼 향수에 달콤함을 더하여 한 번쯤 특색 있는 향기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탑 노트에서 빠질 수 없는 향료들 시트러스의 향연입니다, Green tangerine을 주제로 하여 한국적인 감성을 풍부하게 만든다면 전 유자와 한라봉을 추천하고 싶네요, 만약 아주 상큼함이 선명한 인상을 만들고 싶다면 비터 레몬과 깔라만시 균형을 위해 베르가못을 추천드리고요, 이렇게 오늘도 조금은 늦은 시간에 이야기를 하였지만 정말 가지고 싶었던 향료들 중 Green tangerine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를 해보았네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향료를 찾고 공부하고 연구해서 다양함을 찾을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안내해 주는 조향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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