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 벌판이라 하여도 좋고 쉬 오르기 어려운 산이라 하여도 좋고 그 어딘가 바다라 하여도 좋습니다.
인간으로는 절대 갈 수 없는 없는 소행성이라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전 내면에 대한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현실적인 것보다 무엇이라 딱 꼬집어 이야기 어려운 그 무언가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전 철학이나 고전의 이야기에 관심은 많으나 학술적으로 전공을 하지도 아니하였고, 단지 책을 가까이하는 성격으로 책에서의 경험으로 조금 더 근본이라 이야기하는 것에 마음을 두고 사는 삶을 살고 있는 향기를 만드는 한 사람입니다.
비 현실적이고, 과하게 감정적이며 낭만에 매료된 시선을 가진 저는 그러하여서 조금은 다른 향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전공으로 공부하였던 화학과는 참 거리가 먼 이 생각은 사실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이성적이고 계산적이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화학이나 사실 넓은 의미에서는 화학도 감성적이며 인간적이며 고뇌가 있는 행위이니까요.
지금은 조향을 한 지 11년이 넘어가는 사람이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혼자만의 경험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조향사로 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습니다. 조향사 이주용 단 한 사람의 복표이죠 이건 나에게만 의미 있으며 가치 있고 끝없는 동기가 되는 것이지만 다른 이들에겐 그냥 또 무심히 흘러보게 되는 그런 가벼움이기도 합니다.
천부적인 재능이면 더 빨리 이룰 수 있었을까?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에서는 그것 또한 의미가 크게 있지는 않습니다. 이미 경험 한 저로서 말이지요.
이 이야기를 다른 조향사에게는 딱히 한 적은 없네요, 굳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떠오른 이유와 같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조향에 대한 기술과 이해가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니 비교할 것조차 없는 것이니까요.
이런 마음을 가진 제가 조향사로서 10년을 보낸 그 어느 시점에 마음에 담은 그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높고 깊으며 넓고 낮은 그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위대한 산악가처럼 무산소 등반은 아니지만, 단지 몸 하나만으로 수심 30m를 가는 죽음의 도전도 아니지만, 생각하는 것을 향기로 표현하고자 하는 제가 정한 그곳에 전 그 시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외적으로 달라진 것은 늘어난 흰머리카락정도와 인지하기 어려운 주름정도이지만 생각의 모습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조급함도 맹목적인 시선도 지금은 없습니다.
다만 생각이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집착하는 것에 대한 무게도 평온하게 가벼워졌으며, 평소 늘 그러하듯 그렇게 향기를 만들면 어느새 생각이 향기가 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없는 향기에서 나오는 향기는 만들기 어렵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460여 가지 향료들로 난
지금 생각하는 그 무엇이든 향기로 만들 수 있는 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는데 10년이 되었습니다. 다만 나는 이것이 익숙함과 능숙함으로만 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지나온 시간에 다 말할 수 없는 그 모든 것의 결과가 나를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