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향기가 좋다.

조향사를 시작하다. 조향사로 살아가다.

by 퍼퓸힐러 이주용


향기가 되는 길 5.


나만의 작은 공간을 가지고 세상에 없던 그런 공방을 운영하려고 참 많은 준비를 하였다. 작은 지하에 작업실을 만들어 밤낮없이 향료를 연구하고 향을 확인하고 그 누구나 내가 만든 향기에서 향기로움을 느끼길 바라며 하나하나 천천히 공부하였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어떤 향수 공방이 있는지 어떻게 운영하지는 느끼면서 나만의 기준과 목표를 다시금 확인하였다.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공부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조금 더 쉽게 누구나 바로 즐길 수 있게 이해를 돕기 위해 그래서 많은 단어를 문장을 고민하면서 이야기를 하기 위한 하나의 준비였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된 것이다.


나의 작은 공방을 찾는 사람들은 각기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찾아온다, 한데 가만히 그 끝을 보면 단 하나 '향기로운 나만의 향수를 직접 만들고 싶다!' 단순 명료한 답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나를 찾아 준 이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로 고객이 원하는 그 무언가를 확인하고 그것에 대한 많인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다가 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시작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준은 틀릴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다를 뿐이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하며 취향은 단 하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그것에 새롭게 나를 맞춰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다.


공방을 운영할 때면 때때로 은사님의 말씀이 떠오르기도 한다. 지친 몸에 조건반사가 아닐까 한다.

'세상에 똑같은 것 없어, 만약 있다면 그건 위선일 거야,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서 공부를 하는 거야, 다름을 알고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에게 알려주려고.'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최소한이라 이야기해주신 은사님의 말씀을

하나의 지침으로 삼고 단순이 고객이 아닌 존중을 기본으로 가벼운 농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은 나의 공방은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순항 중이다.




어느 날은 누군가는 나에게 향기로움 없는 향기를 만들어 주길 원해서 찾아왔다. 그동안 향긋함에 질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마음에 나를 소수문 하여 찾아오셨다는 것이다. 그 미지의 향기를 만들었을 때의 기억.

우울한 기분이 들면 더 우울한 향기를 몸에 둘러 즐기고 싶다는 사람의 향기를 만들 때의 끝 인사 나도 만들기 힘든 향을 만들어 만족한 모습으로 떠나갔다.

마음이 좋아서 하는 것에 잘 못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관심사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에 당연한 것을 조향을 하게 되면서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그럼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향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