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후 일상으로 복귀,
외부의 힘이 깬 알은 생명이 끝나지만 내부의 힘으로 껍질을 깬 알에서는 생명이 시작된다. 위대한 것은 항상 자신의 안에서 시작된다.
- 짐 퀵 -
『마지막 몰입』의 저자 짐 퀵의 말이다. '완전한 자아에 이르기 위해선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고 했던 『데미안』의 문장이 생각났다. 결국 무언가를 이루고 내가 원하는 내가 되려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알면서도 어렵고, 많은 책을 통해 배웠는데도 실천이 쉽지 않다. 코로나 확진 후 격리 기간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며 껍질을 깨고 나온 사람처럼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마인드셋을 통한 새로운 신념!
1.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다
.2. 나는 뇌 전부를 최고로 잘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3. 실패 같은 것은 없다. 배움의 실패가 있을 뿐이다.
4. 지식×행동=힘
5. 새로운 학습 방법을 배우면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더 쉽고, 더 즐겁다.
6. 나를 좋아하거나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것은 남들이 할 일이 아니다. 바로 내 일이다.
7.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심층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다.
새해가 되면서 계획을 세우고, 다이어리를 쓰면서 시간을 쪼개고, 매일 아침 각오를 다지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고, 시간에 쫓겨 허둥대고, 각오의 날은 쉽게 무뎌진다.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흔들림 없이, 꾸준히 갈 수 있을까? '아, 이거다!' 하는 방법을 찾아 자기계발서를 읽노라면 항상 그 시작은 마음부터 고쳐 먹으라는 잔소리로 시작된다.
문제를 발생시킨 사고 수준으로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 아인슈타인 -
책에서 발견한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다.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항상 그 범주 안에서 해결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조금 풀리는 것 같다가도 다시 그와 비슷한 문제에 또 맞닥뜨리곤 했다. 그 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그 문제를 다른 수준에서, 예를 들면 더 큰 범주 또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보는 시도가 필요하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면 남들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살 수 있다.
p.50
뇌가소성 - 뇌를 최적화하고 재구성한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
p.77
어떤 일을 책임질 때 우리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큰 힘을 갖게 된다.
p.111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p.154
읽기에 능숙한 사람은 더 나은 직업, 더 높은 수입, 삶의 모든 영역에서 더 큰 성공의 기회를 누린다.
p.315
나이가 들어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본다. 내 소신대로 말했다가 분위기가 싸해지면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움츠러든다. 나의 행동이 상식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따지다가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나다운 삶을 살겠다면서 지금껏 남들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옳다고 여긴다면 내 방식대로 밀고나가는 뚝심을 발휘하기로 했다. 이렇게 마음먹으니 무서울 것이 없다. 코로나 면역력이 나를 용감한 여자로 만들었나보다.
50대가 되니 거울 속 내 모습은 더 이상 예쁘지 않다. 자연미인이 아니라 시간과 중력의 힘을 온전히 받아내는, 그냥 자연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책과 글, 배움을 통해 나의 뇌는 여전히 젊고 섹시하기까지 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어릴 때보다 더 많이 읽고, 젊을 때보다 더 오래 쓰고,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고민이다. 뇌가소성이 나이들어가는 나에게 위안이고 힘이고 희망이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내 일에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했다. 나와 수업한 학생들에게 별일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했다. 나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학생들과 학원에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은 채 잘 마무리되었다. 내일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하는 내게 학부모님들은 하나같이 환영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코로나 확진으로 잠시 멈췄던 시간이 나의 논술 수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아이들이 무척 보고 싶다.
코로나 확진 후 격리 기간이 끝나면서 무거운 겨울옷을 벗어던진 것처럼 가벼워졌다. 집안에서 하는 홈트 대신 다시 산책을 시작했다. 2022년이 벌써 두 달 가까이 흘러갔고 이번 주만 지나면 3월, 봄이다. 코로나 확진자의 급증으로 계속 우울한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로 내 인생에 몰입하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