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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6. 2022
월드컵 시즌에 잘 어울리는 책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오랜만에 아주 쎈 분을 만났네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이분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올해 초에 서점에 갔다가 축구 좋아하는 우리 둘째아들에게 읽히면 좋겠다 싶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사왔습니다. 프리미어리그를 새벽에 생중계로 챙겨보고 손흥민의 활약에 열광하는 아이이니 이책이라면 집중해서 읽지 않을까 기대했죠. 그런데 잠깐 관심을 보일 뿐 책을 읽는 것 같진 않더군요. 아들 방 책꽂이에 꽂혀 있던 이 책을 이번 월드컵 시즌에 읽었습니다.
우르과이 전을 보며 우리 팀이 너무 잘 싸워줘서 무승부로 끝난 게 대견했습니다. 가나 전에서는 잘 했는데도 3대 2로 져버리니 무척이나 속상하더군요.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조에서 가장 센 팀인 포르투갈에게 이기고 16강에 진출하다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그러나 어제 16강 브라질과의 경기는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더군요. 전반전에서 4대 0으로 지는 것까지만 보고 도저히 후반전을 볼 자신이 없었어요. 잠은 이미 달아났는데 후반전에서 더 심하게 깨질 것을 생각하니 제 정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 다른 방으로 와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혼자 경기를 보던 둘째에게 건너가 보니 후반 25분 경이었는데 4대 0 그대로 유지하고 있더라고요. 그것만으로 다행이다 생각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해보니 최종 스코어 4대 1, 대한민국이 한 골을 넣었더군요. '잘 했네, 잘 했어'를 연발했습니다.
오랜만에 축구 경기를 집중해서 봤더니 그 여운이 꽤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손웅정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월드컵 시즌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에 대한 이해, 축구 선수들의 고충, 손흥민과 같은 대스타를 탄생시킨 아버지의 노력, 스포츠 선수 부모로서의 마음 등 그동안 자세히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축구 경기를 볼 때의 제 마음이 좀 달라질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
손웅정의 삶의 목표가 딱 저의 삶의 목표입니다. 감히 이분과 비교하는 게 부끄럽기는 하지만 운동과 독서를 좋아하는 점, 자식을 대하는 태도, 성장을 중요시하는 면이 저와 비슷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흉내조차 낼 수 없을 것 같은 자기 관리와 성실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감탄했습니다. 제 생활 태도를 반성하게 되고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참 닮고 싶은 분입니다. 이런 아버지가 있어서 손흥민 같은 좋은 선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두 아들에게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더군요.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는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면 좋은 명언들이 참 많습니다.
삶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지금 이 시간도 한번 흘러가면 두 번 다시 내 인생에서 찾아오지 않을 시간이다.
욕심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세상에는 해야 할,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많다.
우리 인생사 좋은 일만 계속 될 수 없고 나쁜 일만 계속 될 수도 없다.
신뢰와 격려로 멀리서 지켜봐주는 것. 그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믿으며 응원해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
손웅정과 손흥민. 수오서재 제공 아버지가 항상 성실한 태도와 겸손한 자세를 강조해서 손흥민이 그렇게 좋은 선수가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잘 웃고 잘 우는 손흥민이 참 예쁘게 잘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뒤에는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네요. 힘든 시절을 집념과 성실성으로 이겨낸 사람이라 지금 그분이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아들 손흥민과 함께 뛰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죽을 때까지 공부는 멈출 수 없다'는 철학으로 독서 노트를 쓰며 책을 읽는다는 손웅정의 생활 태도가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기저기에 쓰던 독서 노트를 한 권에 잘 정리해보자 마음먹고 새 독서 노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하루 7분에서 10분 유튜브 보며 홈트를 하고 있고요.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독서 노트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쓸데없는 일과 물건들로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 '단순한 삶'
가진 건 없어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자유로운 삶'
다른 사람의 평가나 명예, 권력과는 무관한 '담박한 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