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쌤이 권하는 책《아름다운 가치 사전》

아이와 함께 읽어요!

by 유쾌한 주용씨

《아름다운 가치 사전》는 제 논술 수업 초등 5학년 도서였습니다. 이 책을 발견하고 좀 놀라고, 무척 반가웠어요.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단어들을 어쩌면 이렇게 잘 추려 놓았는지, 게다가 단어에 대한 설명이 아주 신선하답니다. 사전에 나오는 의미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면 어렵기도 하고 좀 재미없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말로 풀어놔서 이해가 아니라 그 단어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요. 이 책을 쓰신 채인선 저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어떻게 쓰였는지 예를 좀 들어볼까요?


감사란, 소풍 가는 날, 엄마가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 주실 때 느끼는 고마운 감정.

성실하다는 것은, 방학 때 생활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잘 지켜 나가는 것.

신중하다는 것은, 치마를 입을지 바지를 입을지 판단을 잘 하는 것.

유머란, 엄마가 만들어 준 오므라이스에 내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것.

존중이란, 얘기를 나눌 때 상대방 눈을 쳐다보고 말하는 것. 내가 하는 얘기를 엄마가 귀담아 들어 주는 것.



그럴 듯하죠? 24가지 가치 단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해 놓았어요. 책 중간중간 그림도 들어가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답니다. 논술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가치 사전을 만들어 보았어요. 책을 읽고 각자 24개 단어의 사전을 만들어 오라고 과제를 내주었더니 아이들 모두 어렵지 않게 해오더라고요. 저도 독서노트에 각 단어의 뜻을 써봤어요.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똑같이 돌아가며 제가 쓴 것도 발표했답니다. 아이들에게 제 독서노트를 보여주면 아이들이 좀 놀라요. 숙제를 안 해온 아이들은 제게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고요. 이게 솔선수범이구나 싶습니다.


논술쌤의 《아름다운 가치 사전》독서 노트


제가 직접 쓴 가치 사전도 소개해 볼게요.


겸손이란, 작은 성취나 성공에 너무 기뻐하지 않고, 너무 오래 취해있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살피고 챙기며 그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

믿음이란, 자식이 공부를 못 해도 자신한테 맞는 꿈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지켜봐주는 것.

배려란,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 흰머리가 늘어가는 남편, 몸이 예전같지 않은 나… 세월에 순응하며 속도에 맞춰 사는 것.

보람이란, 책을 안 읽던 아이가 내가 권해준 책이 재미있었다며 다음 책이 뭐냐고 물어올 때, 한 줄도 쓰기 힘들어하던 아이가 꽉 채운 원고지를 내게 내밀 때.

친절이란, 수업 시간에 집중 못 하는 학생들에게 화내지 않고 몇 번이라도 쉽게 설명해주는 것.


아이들을 위한 책을 고르지만 어른인 제가 읽어도 좋은 책들이 참 많습니다. 《아름다운 가치 사전》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고 활동해보면 좋은 책입니다. 아이들이 "엄마, 이 말이 무슨 뜻이야?"라고 물어보면 가끔 난감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사전에 나오는 정확한 단어 뜻보다는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설명해주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단어 공부도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겨울 방학에 따뜻한 방에서 아이들과 이런 책 한 권 읽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참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내가 지니고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나에게 부족한 가치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봤어요. 예전에는 자신있게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듯해요. 어쩌면 생각이 많아져서 그럴 수도 있죠. 나이가 들수록 감사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삶에 대해 겸손해진 걸까요? 성실한 사람들이 결국 성공한다는 건 진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새해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자고 마음먹었답니다. 평생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게 제 꿈이거든요.


몸에 대해 배려하며 살아야지 싶습니다. 나이들면 약해지는 게 당연한 일인데 제 몸을 너무 살피지 않은 것 같아요. 2023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아서 마음이 좀 분주합니다. 새해 계획을 신중하게 세워야 하는데 머리가 좀 복잡하거든요. 나와의 약속을 잘 지켜서 내년 끝자락에는 보람을 느낄 수 있기를, 어렸을 때의 자신감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 자신에게는 관용보다는 믿음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새해 다짐을 끝까지 밀고 나가려면 이 정도면 됐지 하고 봐주기보다는 '이주용, 넌 할 수 있어'라고 믿어주는 게 더 도움이 될 테니까요.


아이들에게 한없이 친절한 논술쌤으로, 어린 아이들과 마음 나누며 사랑 충만한 한 해를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은 다른 어떤 직업보다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다행히 아이들이 제 유머를 좋아한답니다. 항상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존중하며 아이들에게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인내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제 진심을 알아주는지 용기 내어 정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공평한 대우를 원합니다. 선생님은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말고 양심에 따라 아이들을 평가하고 이끌어야 합니다. 가르치는 선생님과 배우는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교학상장(敎學相長)을 꿈꿉니다.


눈치 채셨나요? 《아름다운 가치 사전》에 나오는 24개의 가치 단어를 넣어 글을 써봤답니다. 좀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제 진심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네요. 아무튼 이 책은 활동할거리가 많은 좋은 책입니다. 어머님이나 선생님의 지도가 있다면 저학년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책 읽으시고 따뜻한 겨울 방학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오르다국어 유쾌한 논술쌤, 이주용이었습니다.

상담 문의 010 3329 8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