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많은 사람이 민생고를 해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하지. 그러다가 쥐꼬리만큼도 안 되는 여가 시간이라도 생기면 괜히 좌불안석이 되어 이내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갖은 애를 쓰니 말이야. 아, 인간의 운명이란! (p.18)
세상의 일이란 따지고 보면 다 하잘것없다네. 제 열정이나 욕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 돈이나 명예나 그 밖의 무엇인가를 움켜쥐려고 뼈 빠지게 일하는 자들은 언제나 바보 소리를 듣는 거지. (p.61)
분명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또 반대로 우리 자신을 다른 것과 비교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우리와 관련된 대상에 달려 있는 것 같네. (p.94)
서로 눈치나 보는 뻔뻔한 인간들의 허울 좋은 비루함과 그 지리멸렬함이라니! 남보다 한 걸음이라도 앞서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인간들의 출세욕, 비참하고 처절하기 이를 데 없는 그 병적인 집착. (p.97)
문학동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마음은 내가 자부심을 느끼는 유일한 것으로, 모든 에너지와 모든 행복 그리고 모든 불행의 원천이네. 아, 내가 아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이 마음은 나만의 것이라네.
문학동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