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금민빛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내 삶과 직결되는 에너지 문제에 관해서 짚어 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우리 한국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전력을 생성할 수 있기에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인공태양’ 기술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을 아시나요?
인공태양 기술은 곧 핵융합 발전 기술을 일컫는데요, 핵분열에 기반해서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원자력 발전에 비해 핵융합 발전은 7배가 넘은 에너지를 생산하되 방사성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아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거의 태양에 가까운 1억℃의 플라즈마가 형성되는 이 전력의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사실상 전기 에너지는 공기처럼 무료가 되어서 냉난방 장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전자제품의 혁명적인 발전과 엄청난 산업의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제한 에너지 사용이라는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면, 지구온난화로 빙하는 녹고 민물은 말라가는 상황에서 해수담수화를 통해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물을 충분히 확보하고 사막을 푸른 숲과 농경지로 바꿔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류를 바꿔놓을 수 있을 이 핵융합(ITER)프로젝트는 처음에는 국제적인 연대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독자적인 노선을 밟아가는 상황인데, 작년에 우리 한국이 1억℃의 플라즈마 핵융합 시설을 20초 동안 가동하는 데 성공해서 세계 최고의 기록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이 20초의 시간을 24시간으로만 연장할 수 있다면 꿈은 현실이 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과도기에 서 있는 지금, 아시다시피 전 세계는 기후위기 때문에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억제하고 탄소를 감축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탄소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은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발전이지만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건 이래로 탈원전 기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유럽은 대안에너지로 풍력이나 수력발전에 집중했고 특히, 영국의 경우는 ‘혼시(Hornsea) 프로젝트'라고 하여 북해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는 3단계 사업을 현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풍력발전 비중이 영국 전체 전력의 24.8%를 차지했는데 올해 들어 급격한 기후변화로 바람 속도가 느려져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 풍력발전량 감소에서 시작된 전력난은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가스 부족 사태와 가격 폭등, 전기료 상승으로 이어졌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천연가스 12월 선물 가격은 런던거래소에서 연초 대비 400%나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부터 탈원전을 추진해오던 영국 정부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2050년 탄소중립(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다시 소형 모듈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MR)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기존 대형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SMR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등을 한 용기에 담은 차세대 원전으로 건설비용이 적을 뿐 아니라 방사능 누출 위험이 낮아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에너지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고 있는데요.
유럽 최대 원전 대국인 프랑스도 그동안 추진해온 탈원전 정책을 전환해서 '프랑스 2030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SMR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도 에너지부의 '원자력 전략 비전'에 따라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7년간 32억 달러(약 3조 786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였는데요, 이처럼 영국, 프랑스, 미국은 물론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이 SMR 개발과 건설 부문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론 인공태양 기술력을 갖춘 우리 한국도 일찌감치 SMR 개발에 뛰어들어 세계 최초 SMR인 '스마트(SMART)'를 개발했는데요, 현재는 탈원전정책으로 상용화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세계 각국이 수력,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추구 및 탈원전 기조에서 다시 미래 대안에너지로서 핵융합 발전과 SMR 등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시켜 나가고 있는 시기 우리 한국도 이제 시대의 흐름과 상황에 맞추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세계 수준의 원전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