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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랄코튼 Jan 29. 2022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

진로 고민


정말 오랜만에

정말 특별한 이유로 다시 만나게 된

특별한 제자


새로운 결정과 변화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온전히 이해받을 수 있을 거라고

특별히 만남을 기대했던

그 마음이 크게 울림을 줬다.


나도 그 공감이 필요했는데..

나도 설명이 더 필요 없이

온전히 날 이해해주고

그저 날 이해해주고

날 응원해주길


내가 제자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그러다 생각났다.

날 온전히 이해해줬던

많은 사람들..


처음은 어려웠다.

나도 내가 혼란스러운데

나의 결정을 상황을 생각을

누가 온전히 이해해줄 수 있을 것인가


매번 난 설명을 해야 했다.

나의 잠재력에 대해

내가 느낀 가능성에 대해

내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나의 결정 나의 매 순간을

설명해야 했다.


그래서 더 자신이 없었다.

나의 이 큰 결정을

누가 이해해줄 것인가.

이해를 꼭 바라야 하나?

그렇지..

난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해를 받고 싶지..


그런데 정말 신기했다.

정말 나의 고민과 갈등과 망설임과 두려움이

수많은 시간과 생각들로

다져지고 다져지고 나서야 내린 결정을

결론만 말했는데

그저 다들 공감하고 이해하고 알아주었다.

심지어 그럴 줄 알았다고,

별거 아닌 거처럼 반응하였다.


당혹스러웠지만

모두가 말해주었다.

'내 결정이 무엇이든 응원하고

어련히 수많은 고민을 했겠고

그 선택 자체가 멋지다고'


'부럽다'는 말도 덧붙여 남겼다.


오랜만에 제자를 만나고

이 모든 기억이 또 되살아났고

힘이 되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수많은 내가 좋아하던 것들이

다시금 생각났다.

멈춰있고 숨겨놔야 했던

많은 시계들이

각자의 시간을 되찾아 째깍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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