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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Nov 26. 2023

물은 H2O, 그리고...?

생수 속 다른 것들


며칠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물의 화학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내용인즉슨, 한 출연자가 아침에 물을 마시고 왔다는 얘기를 할 때

'나 CO2 마시고 왔어~'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다른 출연자들은, 물은 H2O이며 CO2는 이산화탄소를 일컫는다고 장난스레 놀리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출처: MBC 놀면 뭐 하니


물의 화학식은 H2O, 이산화탄소는 CO2 (숫자는 아래첨자로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생수에는 그 이외에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다. 


마시는 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을까?


우리가 마시는 물인 생수에는 순수한 물 성분인 H2O 이외에도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들어있다. 아연 (Zinc), 나트륨 (Sodium), 칼륨 (Potassium), 마그네슘 (Magnesium), 철 (iron)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성분은 광천에서 온 광천수냐, 깊은 해양에서 온 해양 심층수냐 등에 따라 함량이 다르다. 이러한 미네랄 성분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 여러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 


증류수와 마시는 물의 차이?


화학 실험실에서 이용되는 물은 이러한 미네랄과 불순물 최대한 제거한 순수한 물이다. 실험에 이용되는 다른 화학 물질 또는 나노 입자와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제수에도 종류가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증류수 (distilled water)는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응축하여 만든다. 이보다 더욱 깨끗한 물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기 필터링을 이용하거나 자외선 (UV)을 쪼여서 유기 물질까지 제거한 탈이온수 (deionized water)를 만든다. 미생물학이나 나노 과학, 단백질 연구나 크로마토그래피 실험에 이용된다. (그런데 그냥 통칭 '증류수 가져와'라고 한다.)

(왼쪽) 물을 끓여서 증류수 만드는 기계, (오른쪽) 필터링과 자외선 처리를 통한 더 순수한 물을 만드는 기계 (출처: Thermo Fisher Scientific)


증류수는 마셔도 될까?


그렇다면 별다른 성분이 없는 순수한 물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 

국제 보건 기구 (WHO)에 따르면, 증류수를 마시면 당장 죽는 것은 아니지만 몸속 전해질이 빠져나가거나 잦은 소변을 보는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에 보면 증류수를 마셨다가 복통 증상 및 설사를 했다는 글들이 이따금 올라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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