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 때부터 그레이아나토미를 즐겨봤었다.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이다 보니
당연히 좋은 캐릭터들과 싫은 캐릭터들이 생기게 된다.
싫었던 캐릭터 중에 "조지 오말리"가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동료들 중 문제가 있는 행동들을 그냥 넘어가주지 않고
개처럼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 참 별로였다.
아닌 건 아니라고 끝까지 지적질하는 꼴이 참 짜증 났다.
저런 외골수 성격이 딱 싫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그렇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기준에 아니다 싶으면 딱 잘라 쳐내버리고
아닌 건 아닌 거라고 못 박았다.
내가 조지 오말리 같다는 걸 자각하고 나니 기분이 씁쓸해지면서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사람이 좀 유해져야지...' 싶다가도
그게 잘 안된다.
고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나 자신이 내가 그런 성격인 게 싫으니까,
조금은 유해지고 싶어서.
내 기준에 정말 아니다 싶어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너그럽게 생각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도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