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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God, that’s hot.

블랙 백

by 블루검

—Where you‘re off to.

—Black bag.

키스하고 다독이듯 속삭이며 집을 나서는 와이프. 이런게 핫한 결혼생활의 비결일까. 뭔가 스릴이 있고 알고 싶은 충동을 자아내어서. 현실은 매정하다. 털어놓지 못할 비밀과 말 못할 궁금증에 기인하는 의심으로 관계 유지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울테니. 부부가 영국사이버안보센터에서 한솥밥을 먹는 정보요원이라면.


주연. 케잇 블란쳇, 마이클 파스벤더

장르. 스파이 스릴러 드라마

타이틀. 블랙 백 (비밀을 집어넣는)


—I can feel when you’re watching me.

—Sorry.

—I like it.


두 배우를 보러 극장엘 갔다. 트레일러만 봐도 영화를 스타일리시하게 하는 건 배우였다. 두꺼운 흑뿔테 안경 너머로 강렬한 눈빛을 발사하는 파스벤더는 유능한 정보요원이자 끔찍한 애처가이다. 초콜렛 톤 롱헤어에 사자상인 블란쳇이 그의 매력적인 와이프이자 동료. 어울리지 않으면서 어울리는, 협력관계이면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두 배우의 퍼포먼스가 핫한 커플 영화 한편을 만들었다. 섹스씬 없는 에로틱함과 감각적인 화면에 톰 포드의 영화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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