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보딩 인터뷰 3연타로 싱숭한 마음 돌보는 글

연속된 세 인터뷰는 내게 너무 많은 것을 남겼기에 돌봄 끝에 얻은 무기

by 하타


지난 한 주만 오프보딩 인터뷰를 세 건 진행했다.

모조리 개발자였다.

개발팀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A

우리가 채용한 인재는 한가지 강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그것은

'문제를 문제라고 조직 전체에 이야기할 수 있는 힘과 의지가 있는가'

그래서 유난히 우리는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장치를 엄청나게 촘촘하고 다양하게 구축해둔 상태인데

그것을 모조리 무시한 오프보딩 발생.. 창립이래 최초다.

내게도 상처임은 분명한 일이지만, 더욱 걱정 된 것은 다른 구성원이 받을 영향과 노력에 대한 회의감이다.

'우리'가 노력하고 이룬 것, 밭을 갈고 다듬어 꽃피운 것을 고작 두 달 경험하고 평가하기엔 글쎄... 짝꿍에게 안부끄러웠나 몰라.

객관적이기만 해도 봐줄만했겠으나, 뭐든 의견이란게 그런 법이다. 99개 사실을 말해도 1개 거짓이 있으면 신뢰성을 잃는다.


B

개인적으로 꽤 기대가 크던 분이다. 일을 잘 하는 것은 기본이고 세상에 이렇게까지 의사소통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가..

협업에 크게 재능이 있던 그는 크리에이터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도 그럴법 한 것이 재직기간 내내 준 레크레이션 강사같은 존재였음을...

그 끼를 무시할 수 없기에 나는 웃으며 보내드렸다. 잘 노시고 3개월 후에 다시 오시라는 말과 함께 -*

직장 내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는 워낙 다양해 일정하게 정의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해소해줄 수 있는 범주가 조직 내 있기 마련인데,

가장 어려운 형태가 이런 사례이다.

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오직 '흥'이었던 것


C

그럴 때가 되었다고도 생각한다. 묵묵하고 성실하며 능력있으나 어떤 포인트에서 만족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스타트업 특성 상 반드시 쌍방으로 이익과 만족이 있어야 한다. 그냥 기능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근 2년 가까이 근속한 그는 이곳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에 만족했을까... 궁금하다.

배울 점이 많은 곳임은 확실하지만 과연 그걸로 만족할 수 있었을까...

특히 비교적 부적응에 대해 애틋했던 내게 너무 아쉬운 소식이다.


나는 전반적으로 세 건의 사례 모두 채용실패로 규정한다.

1. 컬쳐핏 인터뷰만 진행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술중심 채용의 위험성을 이렇게 몸소 경험한다.

2. 초기 온보딩에서 보다 명확히 동기를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미리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3. 조직의 성장세, 규모에 맞는 JD구성과 경력을 검토할 필요성을 여실히 느낀 경험. 손 부족하다고 그냥 사람 뽑으면 안된다. 우리는 손과 뇌를 함께 데려온다. 줬다 뺐는건 특히 해서는 안될 일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다시 팀빌딩과 채용을 이어나가야 하지만

내게 지난 주 주어진 세 건의 오프보딩은 나의 새로운 무기가 되었다.

이 무기 어디에 쓸 지는 지금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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