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온다
by
고재욱
Feb 15. 2020
소금이 온다
노인은 먼바다처럼
알록달록 세월을 받아내며
파랑이거나
어둡거나
불타거나
반짝이거나
희부예진 새벽으로 색을 바꾸는데
노인은 머언 하늘처럼
맑고 흐린 구름처럼
외면하거나
동정이거나
귀찮음이나
거울처럼 투명한데
옅은 기억이 떠오르면
노인의 두 눈에 바람이 분다
파도처럼 절썩대다가
하늘 끝에서 잠잠해진다
문득 퍼지는 햇볕 냄새,
노인의 얼굴에 소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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