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by 고재욱

봄이 온다



자드락길 옆으로 억새

살바람 안고
이별 하나쯤 감춘 채
겨울처럼 흩날린다

아직 숲은 회갈색이고
서둘러 제 몸에 물
채우는 생강나무 가지가
헌걸찬 이른 봄에

자드락길 옆으로
하얀 억새 송이
미련 하나쯤 품은 채
홀로 눈 내리는 중인데


님 소식 들고

골짜기 지나는 흰 꽃, 노란 꽃이

앞산 뒷산 메아리 따라

양수를 터트린다


봄이 온다


(커버 사진 pixabay, s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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