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게임

by Jade


오늘도 마이산 물놀이장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어제 미니게임 하는 걸 빤히 바라보길래,

오늘은 아이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을 해두었다. 나중에 보니 신청하지 않아도 희망자는 모두 참가할 수 있는 구조이긴 했다.

두 팀으로 나뉘어서 물총으로 캔을 많이 넘어뜨리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열심히 쏘긴 했는데 아이

앞에 있는 캔은 미동조차 없었다. 그래도 재밌었는지,

한 번 밖에 못한다고 말해주고 다음 순서 아이들을 위해 밖으로 나오라고 했더니 눈물이 금세 눈에 가득 찼다.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 엄마 눈엔 한없이 귀여웠다.


오늘 일기 주제로 아이가 미니게임을 골랐다.

“엄마는 그림 이렇게 못 그리지? “라고 엄마를 놀리며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첫 문장도 어렵지 않게 적었다. ‘미니게임’ 글씨가 너무 작다고 했더니, ‘미니’는 작은 거니까 꼭 작게 써야 한다고 자기 의견을 관철시켰다. 문제는 ‘맞혔다’에서 불거졌다. 소리는 [마쳐따]인데 쓸 때는 ‘맞혔다’라고 써야 한다고 했더니, 자기 맘대로 ‘마췄다’로 쓰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이미 한 차례 쌍ㅋ을 쓰겠다고 우겨서 한 소리 들은 터였다. 종이접기를 할 때는 하고 싶은 대로 모양을 바꿔도 상관없지만, 말은 사람들이 서로 정한 규칙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도 납득이 안되는지,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쓰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엄마의 버럭이가 발동해 버렸다.

“소리는 [마쳐따]인데 왜 그렇게 써야 해? 설명이라도 해줘야지.”

“규칙이라니까! 규칙! 그렇게 쓰는 걸 어떡해!”


살다 보면 그냥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돼도 그러려니 하고.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평범한 소시민일 뿐인 엄마는,

아이가 적당히 정해진 규칙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란다.


“왜 안되는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데?”

라고 따지기 시작하면 사는 게 고달파진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결국엔 세상을 바꾼다.


아이는 엄마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모든 아이들은 혁명가의 씨앗을 품고 태어나는지도 모르겠다. 더 어리고, 더 젊었던 그 시절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매거진의 이전글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