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입구에는 ‘신기(神期)의 기생화산’이라 적힌 신기(新奇)한 안내판이 삼나무 숲 아래 숨어있다. 내용을 쭉 읽어보니 숨겨두길 잘 한 것 같다.
작은 잎벌레와 큰줄흰나비를 따라 오름 정상에 도착하니 난데없는 바닥 형세가 기이하다. 이것도 숨겨둬야 하는 게 아닌지 ......
분화구 습지에서 폴짝폴짝 뜀박질하는 참개구리와 올챙이, 노란장대 끝에서 장대 높이 뛰기하는 십자무늬노린재, 이름과는 달리 연두색 꽃이 핀 흑박주가리.
너희들은 좀 더 잘 보이는 데로 나와 있어도 된단다. 부디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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