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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Nov 04. 2023

황당한 베트남이야기.

하노이 박물관과 택시기사.

어제는 일을 잘 마쳤다. 갤러리 오너와 큐레이터들에게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오후 6시 있는 갤러리 오프닝 파티에 초대까지 받았다. 성과를 떠나 개인적으로 뿌듯한 하루였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미슐랭 쌀국수 집도 행운이었다. 

호안끼엠 어느 골목에 있던 미슐랭 쌀국수  맛은 So~~So ~~


내일 새벽 출발하여야 하기에 오늘은 박물관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이런 주머니 속에 현금이 3만동. 간신히 그 돈으로 박물관까지는 도착했다. 몇 달 만에 찾은 박물관을 혼자 느긋하게  즐길 요량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런~~ 깜깜하다.

물어보니 리모델링 중이라 휴관이란다. 홈페이지에는 공지가 없었다. 황당 벳남~~

공지도 없는 하노이 박물관 홈페이지

돌아오는 길 이론~~ 한국 돈 밖에 없는 것 아닌가! 거기다 지갑도 놓고 와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가 없었다. 현지 여동생 텀(향기롭다)에게 연락하지 나를 데리러 오토바이를 타고 온단다. 그러나 길이 어긋나 한참을 헤매다가 "언니 택시 타고 갈게" 페이결제가 가능한 택시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드라이버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이곳에서 내리란다. 뭔 소리? 그러더니 1분도 안온 거리를 5만동을 내라는 것 아닌가? 황당 그 자체.

나는 따지기 시작했고 드라이버는 그냥 내리란다. 다시 이론 벳남! 난 화가 난 체로 문을 걷어 차 버렸다. 그리고 구글맵을 이용해 걸었다. 25분. 이상한 현지인들 골목은 겁 없는 나를 경계하게 만들었기에 가방은 어깨에 꼭~ 핸드폰도 손에 꼬옥~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미딩시티 1구역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땀은 흐르고 어이가 없어 좀 쉬고 싶어 떠나기 전 콩카페를 찾았다.  마지막 코코넛커피를 마시며 부드러운 바람 속에  나의 시끄러운 머리를 비우고 있는 중이다.

 

사람 사는 곳 어디나 같지만 오늘처럼 황당한 일이 한국에서 있을 수 없다.


베트남을 새롭게 또 알아간다.

바람이 좋고 거리가 아름다우며 사람도 좋은 이곳은 미딩시티 1구역 콩카페이다.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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