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나무가 되겠어요.

숲의 님프 다프네의 선택에 대하여.

by Celine

다프네는 희랍신화에 나오는 드라이어드(나무요정)이랍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용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숲을 지키는 요정으로써 활 솜씨와 사냥 솜씨가 대단했지요. 신이든 인간이든 이러한 여성을 사랑하지 않기는 매우 힘든 일일? 것입니다. 다프네는 강을 지키는 신 '테네오스'의 딸입니다.


사랑이란 참 우연찮게 가슴에 와 닿죠? 프랑스의 유명한 디자이너인 코코샤넬이 말했던가요? "사랑이란 언제, 어디서, 어느 순간에 나를 찾아올 수 있으니 자신을 늘 가꾸고 다녀야 한다"라고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피톤을 죽인 아폴론/피에트로 프란카빌라/1591/월터스 미술관 볼티모어> < 다프네>


그렇습니다. 바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던 아폴론에게 사랑이란 이름이 난데없이 찾아오고 말았지 뭐예요.

아폴론은 제우스의 아들이자 태양의 신입니다. 그는 아주 잘 생긴 신이었으며,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쌍둥이 동생이었습니다. 아폴론은 태양의 신이자 음악의 신, 시의 신으로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태양 마차를 타고 매일 하늘을 가로질렀던 신이었어요. 당시 뭐하나 부족할 것이 없던 최고의 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폴론에게 커다란 사랑의 상처를 준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이 바로 '다프네'. 다프네는 아폴론의 첫사랑이었습니다. 아폴론이 괴물 뱀 피논을 죽인 후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랑의 신인 에로스의 작은 활과 화살을 아주 우습게 보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이에 화가 난 에로스는 "그래! 나의 화살이 얼마나 강력한 힘이 있는지 너에게 보여주겠어"라고 말을 한 후 아폴론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았답니다. 그 화살은 아폴론이 처음 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금화살이었어요. 그리고 에로스는 다프네에겐 처음 본 사람을 아주 싫어하게 되는 납 화살을 쏘았답니다. (에로스가 다프네에게 화살을 쏜 이유는 아마도 신과 인간 그러니까 남성이라면 누구나 흠모하고 있던 대상이었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아폴론과 다프네. 이후 아폴론은 숲을 거닐다 다프네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아폴론은 다프네의 아름답고도 자기 주도적인 모습을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이후로 다프네에게 열렬히 구애를 하였어요. 그러나 다프네는 그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폴론은 다프네를 어떻게든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프네를 바라보며 자신의 사랑을 접을 수 없었던 아폴론의 사랑은 점차 집착이라는 이름으로 변해 버렸지요. 그는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다프네를 쫓아다녔습니다. 다프네는 늘 바람보다도 빨리 아폴론에게서 달아나기 일 수였답니다. 이후 다프네에겐 아폴론의 집착적인 사랑이 점차 무섭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뛰고 또 뛰었어요 하지만 신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아폴론에게 손이 잡히려는 순간 다프네는 강의 신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간청을 합니다. "강의 신이신 나의 아버지여, 저를 살려주십시오, 땅을 열어 저를 숨겨 주시든지, 아니면 이와 같은 위험을 가져온 저의 모습을 변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다프네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의 몸은 굳어버리기 시작했지요. 머리카락은 잎이 되었으며, 두 팔은 나뭇가지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다리는 땅 속 깊은 곳에 파고들게 됩니다. 이렇게 다프네는 월계수 나무로 변해버렸습니다. 아폴론은 실의에 빠져 나무로 변해가는 다프네의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프네가 월계수 나무로 변하자 아폴론은 다프네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나뭇잎을 따 월계관을 만들어 자신의 머리에 올리고 맙니다. 그러나 아폴론의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 번 나무로 변해 버린 다프네가 자신에게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았기에 월계수 나무를 자신의 신목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후 아폴론은 시인들에게 월계수관을 머리에 올려주었으며, 로마인들은 승리자에게 월계관을 머리에 올려 주었다고 합니다.

<아폴론과 다프네/Antonio del Pollaolo/나무판에 유채/1470-1480/런던 내셔널갤러리>


그림 속 다프네의 표정은 신념에 가득한 모습으로 아주 담담하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세상에 모든 것을 가진 자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폴론은 나무로 변하는 다프네를 안고 울부짖는 듯합니다. 그의 표정보다는 몸짓에서 그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습니다. 다프네의 남아있는 한쪽 다리를 자신의 다리로 받아 올린 채 점차 나무로 변하며 굳어가는 그리고 여인의 모습이 아닌 자연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녀를 자신의 온몸으로 안고 있지요. 특히 붉은색의 아폴론의 옷은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애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다프네 옷의 팔 부분에도 붉은색이 살짝 보입니다. 그러나 다프네 내면의 신념은 겉으로 다 드러내지 않았음을 이러한 부분을 통해 잘 알 수 있지요. (실제 이 그림은 아주 작은 크기입니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크다고 하면 맞을까요? 그러나 그림 속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우리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온답니다.)


아폴론과 다프네의 사랑은 어찌 보면 에로스의 장난에서 시작되었으나 아주 슬픈 비극으로 끝나버리고 맙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언어는 행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프네의 이야기를 오늘 아침 정리하며 행동이란 것이 이렇게 확실함을 보여 주는 강력한 무기?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사랑은 지나면 과거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잔인하지요. 지금 당신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 주시면 어떨까요? 말로만 수백 수천번 하는 얕은 모습보다는 우직하고 진실된 행동을 상대에게 보여 줌으로써 서로가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사랑에 대한 그리고 상대에 대한 칭찬에 대해서는 절대 인식한 우리가 되지 않기를 이 아침 소망합니다. 칭찬과 사랑은 사람에겐 산소와 같은 존재이니까요.


위의 배경 조각은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아폴론과 다프네라는 크기 23cm의 대리석 작품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TXHB9wL4WFg

투첼로스ㅡ에드시런의 perfect.


https://youtu.be/GSaX6nONhWA

에드 시런 실황공연ㅡ개인적으로 에드 시런의 광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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